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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PC방에서 겪었던 쪽팔렸던 썰

ㅎㅇ(230.178)· 2026.08.10 09:10· 조회 135
제가 중학교에 진학한 시점은 PC방이 한창 황금기를 맞이하던 시기였습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원래는 오후까지 수업을 해야되는데 이슈가 있어서 학교에서 오전 수업만 하고 일찍 집에 가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모범생이라면 당연히 집에 가야 했겠지만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시 저희 어머니는 일주일에 컴퓨터 게임을 4시간으로 제한하셨었고 게임에 굶주려 있던 저는 고민을 하다가 탈선을 결심합니다. 집에 안가고 PC방으로 달려간 거죠. 아마 제가 중학교 다닐 때가 도시락을 싸던 마지막 세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날도 도시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마음에 도시락보다는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당시 가지고 있던 돈 5천원 중 3천원 → PC방 3시간 2천원 → 라면 이렇게 정확하게 투자했습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이 나왔고, 그걸 보는 순간 정말 게걸스럽게 먹어치웠습니다. 학교를 째고 PC방에 와서 먹는 라면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면을 다 먹었는데도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결국 저는 도시락통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밥통에 있던 밥을 그대로 라면 냄비에 부었습니다 네.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은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 뒤쪽에 게임을 하는 친구들을 구경하고 있던 초딩 한 명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 초딩은 게임을 할 돈이 없어서 구경만 했나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초딩이 제가 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니! 왜 난 저번에 라면 시켰을 때 밥 안 줬는데 저 형은 밥을 서비스로 주는 거야?” 저는 밥을 먹다 말고 그대로 굳었습니다. 순간 PC방에 있던 사람들이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가 잘못 한거 같긴 한데 뭔 잘못한거지?' 머리가 멍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다른 좌석에 있던 손님 한 분이 아르바이트생한테 라면 시키면 밥도 서비스를 주냐고 묻더군요 아르바이트생이 뭐라고 답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쪽팔림에 컴퓨터를 끄고 도망치듯이 나왔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당시에는 정말 쪽팔렸습니다. 그 초딩이 지금 생각해도 원망스럽네요 -PC방에서 겪었던 쪽팔렸던 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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