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원래 한국 주식 투자는 원수에게 추천하라고 했습니다.
한국 주식 권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산업 초기엔 시장이 확장 중이거나 경쟁자가 극소수라 마진이 아주 높죠.
그러니 시장에서 고평가받고 주가가 폭등합니다.
여기까진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강력한 경쟁자가 쏟아지고 시장 확장이 둔화되는 순간 마진이 녹아내립니다.
주가는 폭락하고 결국 '설거지'로 끝나요. 사업은요? 작아진 마진 붙잡고 경쟁자들과 진흙탕 싸움만 남습니다.
이 지경이 되면 손에 남는 건 딱 두 개예요. 설거지된 차트, 그리고 잔뜩 쏟아부은 설비.
그렇다고 번 돈을 주주환원에 쓸 수 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계속 설비에 재투자해야 하고, 나중엔 따라붙은 경쟁자들과 적자 경쟁까지 벌여야 하니까요.
이 스토리, 우리 이미 몇 번이나 봤잖아요. 2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결말까지 다 아는 재방송입니다.
패턴이 이렇게 뻔하니 이젠 선반영도 더 빨라졌어요.
확장기가 오면 순식간에 치솟고, 고점도 훨씬 빨리 찍고 내려옵니다.
주주환원이 없을 걸 다 아니까 돈 버는 방법은 오직 '파는 것'뿐이에요.
제로섬 판에서 급등주 붙잡고 누가 먼저 던지느냐, 매도 경쟁만 남는 거죠.
한국 증시가 확 불타올랐다 확 식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시장 전체가 이 사이클을 하도 많이 겪어서 몸으로 학습해버린 겁니다.
개미들이 어리석은 게 아니라 오히려 똑똑해진 결과예요.
그리고 이 잔치가 끝나면 진짜 호황을 누리는 건 누구일까요.
하청 노릇 하는 한국이 아닙니다.
싸게 풀린 제품 받아다 서비스로 파는 원청 서비스업 국가, 미국이죠.
그래서 미국에 투자하는 겁니다.
미국 주식 산다고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 취급을 받는데, 그건 아니라고 봐요.
이 구조를 뻔히 알면서도 한국 주식을 권하는 게 오히려 훨씬 더 위험한 일입니다.
애국심으로 자기 포트폴리오 밀어붙이는 건 본인 자유지만, 남에게까지 권할 일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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