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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창업하고 폭망한 썰.. 어떡해야 좋을까요?

ㄱㅅㅈㄱ(139.118)· 2026.07.15 12:56· 조회 248
안녕하세요. 혼자 작은 장사 하는 사람입니다. 개발은 하나도 모릅니다. 원래 쿠X에서 물건 파는 판매자였는데요. 팔 때마다 광고비에 수수료에, 제품 하나에 최소 5~6천 원씩 쿠X에 나가더라고요. 물건도 제가 떼오고 재고 부담도 제가 다 지는데, 마진은 플랫폼이 더 가져가는 게 좀 억울했어요. 어차피 이 돈 제가 못 가질 거면 차라리 손님한테 돌려주고 말지, 싶어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홧김에 혼자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수수료랑 광고비 안 나가는 만큼 더 싸게 팔면 손님들이 오시겠지, 했는데... 결과는 폭삭 망했어요. 아무도 안 오시더라고요. 싸게 판다고 알아서 찾아오는 게 아니었어요. 제 몰이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르고요 ㅋㅋㅠ 한참 고민하다 생각을 뒤집었습니다. 물건값을 깎아주면 티가 안 나잖아요. 그럼 그 돈을 대놓고 나눠줘 버리면 어떨까? 어차피 나가는 돈은 똑같은데, 깎아주면 아무도 모르지만 나눠주면 좋아하면서 찾아오실 것 같더라고요. 근데 그냥 드리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미션을 만들어서 나눠드리기로 했어요. 타겟은 요즘 돈이 제일 많다는 6~70대로 잡았고요. 우리 엄마 생각하면서 만들면 되겠지, 쉽겠지 했는데 — 이게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미션은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어차피 나눠드릴 거 어르신들한테 도움이라도 되게 만들자 싶어서 이것저것 만들었어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안부 전화가 가고, 들으시면 적립금 드리는 거요. 사실 이건 며칠 전화 안 받으시면 가족한테 알려드리는 것까지 하고 싶었어요. 혼자 계신 분들 걱정도 되고요. 근데 개인정보 문제도 있고 비슷한 제도가 이미 있길래 접고, 지금은 옛날이야기 들려드리는 걸로 바꿨어요. 옛날 얘기 회상하는 게 두뇌 건강에 좋다더라고요. 간단한 두뇌 트레이닝 게임도 만들고, 약 드실 시간에 알람 울리고 드시고 끄면 적립금 드리는 것도 만들었어요. 약 깜빡하지 마시라고요. 기초연금이나 관절염 주사 보조금 같은 정부 지원 정보를 카드뉴스로 보내드리고 공유하시면 적립금 드리는 것도 만들었고요. 어르신들이 이런 거 몰라서 못 받으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걸 다 코딩 하나도 모르는 채로 클로드 코드로 만들었어요. 제일 놀랐던 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한 발 앞서서 디테일까지 다 챙길 때였어요. 저는 그냥 "이런 거 있으면 좋겠다" 정도만 말했는데, "그러면 이런 경우도 처리해야 한다"면서 생각도 못 한 것까지 만들어놓더라고요. 몰라서 그런가, AI가 참 똑똑한 것 같아요. 적어도 저보다는 확실히 똑똑하고요. 근데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이거 하나 만들어놓으면 저기서 문제가 터지고, 저걸 고치면 또 딴 데서 터지고. 진짜 두더지 잡기가 따로 없더라고요. 되는 줄 알았던 것도 다시 보면 안 되고, 어제 됐던 게 오늘 또 안 되고. 하루 종일 "이거 왜 안 되지" 하다가 하루가 다 가기도 했어요. 그래도 어찌어찌 클로드 붙잡고 하나씩 잡아나갔습니다. 남들 다 넣는 만보기(만 보 걸으면 적립)를 안 만들었길래 그것도 만들고 있었는데, 클로드가 "출시는 안 하고 기능만 계속 만드시냐"고 하도 잔소리를 해서요 ㅋㅋ 일단 출시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엄마한테 앱을 깔아드렸어요. 카톡으로 친구분들한테 보낼 수 있는, 적립금 3천 원까지 모으는 동전 줍기 게임까지 만들어서 "엄마, 이거 친구들한테 좀 보내봐" 하고 드렸고요. 우리 엄마가 좀 마당발이시거든요. 딸이 만든 거라고 신나셨는지 친구에 형제자매까지 30명 넘게 보내셨다더라고요. 오와, 30명?! 이거 각 나오는데? 그런데. 그 30명 중에 딱 1명 까셨습니다. ...알고 보니 68세는 앱을 깔 줄 모르시더라구요.-.- 깔아드릴 자녀들은 이미 다 커서 시집 장가 가버렸고요.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도 앱은 제가 깔아드린 거였어요. 엄마도 못 까시는데 친구분들은 어떻게 까시겠어요... 30명한테 보내봤자 다 저처럼 자식이 옆에 붙어서 깔아드려야 되는 거였어요. 타겟이 6~70댄데, 정작 그분들이 앱을 못 까신다는 걸 앱 다 만들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ㅋㅋㅋ...ㅠㅠ 울 엄마는 우리 딸 대단하다고 동네방네 자랑은 실컷 하셨다는데, 정작 까신 분은 1명... 어떡하죠...ㅠ 이거 뭐 회생할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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