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리집 멍멍이 하늘나라 갔다.

Hhx(147.218)· 2026.07.22 00:23· 조회 107
몇 달 전부터 밥을 먹어도 계속 살이 빠지고 한 2주 전부터는 밥을 안 먹었는데 그래도 물은 잘 마셨거든 노견이라 매일매일 하루종일 잠만 자고 누워있었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서 잘 쓰러진 거지 걸을 수 있었는데 한 달도 안 됐어. 몇 주 전부터 밥 먹거나 물 마시거나 용변 보면 그냥 힘없이 죽은 것처럼 축 늘어졌었어 그래도 밥은 잘 먹었는데 한 2주 전부터 밥을 안 먹더니 갈 때가 됐다는 건 알았지만 오늘도 물 잘 마셨는데 하필 오늘 내가 늦게 퇴근하는 날이었는데 퇴근 1시간도 안 남아서 엄마한테 멍멍이 죽었다는 카톡이 오더라고... 엄마는 텔리비전 보고 계셨고 멍멍이는 앞에 담요 덮고 있었대. 방금 전까지 물 마시고 오줌 싸고 잘 하고 좀 있다가 자려고 이불 피고 자리 옮겨주련느데 숨을 안 쉬었대. 일찍 퇴근했다면 임종을 지켰을지도 모르는데... 곡기를 끊은지 며칠 안됏을 때 내가 혹시나 해서 후라이드치킨 닭다리만 시켰는데 냄새맡더니 그럭저럭 많이 잘 먹었어 시켰을 때랑 다음 날 두 번 정도. 그 이후엔 진짜 아무것도 안 먹더라 그 엄청 좋아하던 치즈도. 내가 일부러 시킨 거 알고 먹어준 건가봐. 상상이 아니라 진짜 머리는 기가 막히게 쌩쌩했거든. 전날까지만 해도 자기 오줌 쌌다고 기저귀 갈아달라고 막 일어날라 그러고 못 일어나니까 낑낑대고 물 마시고 싶은데 못 일어나니까 낑낑대고 겨우 몇 주 전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수 있을 땐 자기 혼자 짖지는 못 하니까 막 발소리 내고 문이랑 벽에 머리박으며 쿵쿵거리고 문 열려 있으면 백내장 심해서 아무것도 못 보지만 막 방에 들어와 여기저기 돌아댕기고 등등... 아무튼 그냥 집에 와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안아주고 내일 장례 치르기로 했다. 2011년부터 같이 살았으니까 참 오래 살았네. 내 인생의 반을 우리 멍멍이랑 살았다. 진짜 내 동생이야. 그것도 그냥 멍멍이가 아니라 새끼때 누가 키우다 버린 거 주워온 거였음. 첨 데려올 때 한 두 주먹만 했는데. 고생 많았고 진짜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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