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정청래 지지자들의 댓글을 통해 알게 된 것들

ㅋㅋ· 2026.07.27 00:41· 조회 267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망했다"라고 평가했다가 투하되는 댓글 폭탄의 양을 마주하고 나니 이제 이해가 안 되던 부분들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저는 "실패한 당 대표"라는 평가를 내린 그를 왜 그토록 누군가는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연임을 주자하는지도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니까 '객관적인' 수치로는 망한 것도 아니고 패배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이긴 선거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승리한 당 대표에게 다음 총선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신 거 같습니다.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들도 수치상으로 민주당이국민의힘을 '이긴' 선거이고 다만 격전지와 상징성이 큰 선거지역에서 졌기 때문에 국정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기엔 어려운 선거였다는 평가들인 거 같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중 누군가는 전자에 방점을 찍어 보고 누군가는 후자에 방저을 찍어 보는 거겠죠. 그런 관점의 차이 이해합니다. 지방선거를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분들께서는 국민의힘 강세 지역 일부에서 이긴 것이나 선거에서 역대 국민의힘은 언제나 이기기 어려운 상대였다는 것도 강조하시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같은 방식이라면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축구 변방 한국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았고 게다가 아시아 지역예선에선 압도적 성적을 거뒀으며 본선 무대에서 1승을 거뒀으니 실패는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거겠죠.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우리가 언제부터 강호였다고 조별리그 통과를 당연하게 생각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결코 실패한 감독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여론의 질타를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모든 경쟁에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른 '기대치'라는 게 존재합니다. 어떤 정청래 지지자분들은 자꾸 큰 차이 나지 않았던 지난 대선 결과를 들어 윤석열 탄핵 직후 벌어진 대선이었지만 저렇게 국민의힘은 강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시던데, 그 때와 지방선거 당시의 상황은 또 달랐죠. 이재명에 대해 여전히 '악마화' 프레임으로 바라보며 투표를 주저했던 정치 저관여층의 유권자들이 대통령이 본인의 기대보다 일을 곧잘 한다고 생각하며 평가를 달리 했고, 재판에서 윤석열의 행동이 내란이었음이 하나 둘 밝혀지며 12.3의 성격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던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는 상화잉었습니다. 게다가 상대당은 더욱 극우적 색채를 강화하며 중도층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고 덜떨어진 당대표를 포함해 지도부도 지리멸렬한 지경이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는 따라서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힘의 영향력을 극단적으로 쪼그라뜨리고 중원을 넓힌 합리적인 정치 지형을 만들 수 있었던 다시 못 올 절호의 기회였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기대치'였습니다. 15대 1이 공공연히 언급되던 상황이고 잘만하면 못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재보궐선거는 또 어떻고요? 누군가의 심기를 거스른 "망했다"는 표현은 그 기대치가 크게 허물어진 데 대한 실망감이 표현이었습니다. 크게 불편한 분들이 계셨다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다시는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할 것처럼 민주당 지지자들이 크게 갈라졌습니다만, 사실 저는 지방선거 이후 분당이 될 거라는 예감은 가졌습니다. 국민의힘이 극우 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든 다음에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민주당이 압도적 집권여당이 되면 내부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각자의 정치 집합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에너지로 표출되며 자연스럽게 분당을 통해 '합리적 보수 정당'과 '합리적 진보 정당'으로 분화할 것이라 여겼습니다. 조선시대 붕당의 역사를 보아도 이런 정치 집단의 분화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국민의힘이 극우정당으로 쪼그라들어 의미있는 동력을 상실했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실패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재의 분당 국면은 최악의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그 전제 조건 마련에 실패했던 지난 선거 결과에 제 실망감이 더 컸었나 봅니다. 관심법을 가진냥 저를 김민석 지지자로 낙인찍고 몰아부치는 수준 낮은 사람들이 있지만, 앞서 말했듯 저는 누구에게도 딱히 호불호가 없던 사람입니다 오히려 재밌게 말 하는 정청래에 호감이 더 있다면 있었죠. 하지만 리더는 일의 결과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받아 대표를 해 봤는데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으니 그 책임까지 물어 사퇴시키는 게 무리라 하더라도 새로운 임기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보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게 그의 정치 생명을 끊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한 때 정치생명 끝난 것처럼 보였던 컷오프도 극복해 냈었는데, 언제고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청래 지지자들은 정청래가 성공할 때까지 계속 대표를 해야 한다고 여기는 거 같습니다. 정청래의 과오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헐뜯고 폄하하고 공격까지 하는 데에선 이 사람들이 진짜 민주당 지지자이긴 한가 강한 의심마저 듭니다. '기대보다 못 미친 선겨 결과'의 책임이 명픽 때문이라는 둥,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는 둥, 외연 확장 때문에 "코어 지지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둥 하는 데에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정청래 지키겠다고 민주당이라는 집을 불태우는 걸 실제로 마다하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민주당의 재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청래의 당권 장악이 지상과제인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열린우리당 때를 제외하면) 민주당만 지지했던 사람이고 민주당이 건강성을 잃으면 나라가 큰 위기에 빠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타락하거나 망가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건강해야 하고 더 합리적이어야 하며 더 극단으로 가는 것을 경계하고 더 실력있는 정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을 믿음직한 집권세력으로 인식했으면 좋겠고 그것을통해 오랫동안 집권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청래를 지지하는 분들도 정청래보다 민주당을 더 아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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