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런곳에서 어떻게 수년을 버티셨나요'
예전에 다녔던 회사 한곳이, 대표랑 직원 몇이 일하는 조그만 회사였는데요.
작긴해도 본사는 큰 대기업 계열사였고 다른건 크게 불만없었는데
이 대표가 자타공인 또라이였습니다.
자기도 자기 성질 별난거 알고 원래 있던 본사에도 소문나 있다고 말할정도로.
이 대표때문에 직원들 숱하게 괴롭힘당하다가 나갔구요.
저는 그래도 전공도 맞고 나이도 있고 해서 일 잘한다는 평가도 받으며 몇년을 일했습니다.
근데, 어느순간 임계치를 넘는거 같아 다른곳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후임으로 뽑은 애는 마침 고향후배기도 해서
정말 목이 아플정도로 인수인계를 해줬고
제가 나이가 들어 잘 잊어버리는지라 어지간한건 다 문서로 최대한 남겨두었고 등등... 후임이 감탄을 하더군요.
"야 그대신 나한테 연락하지마. 전화 안받을거야. 나도 저 대표가 내 선임자한테 전화해보라는거 한번도 연락안했다"
고 했습니다.
한 5개월쯤 지났을때 딱 한번 그 애한테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차장님 잘 지내십니까. 이런곳에서 어떻게 *년을 버티셨습니까"
이런회사에 어떻게 이런 애가 지원했을까 싶을정도로
똘똘하고 점잖은 애였는데,
얼마나 시달려서 참고 참다가 문자를 보냈을까.
짧은 순간 온갖 상념이 스쳐가더군요.
뭐 어차피 그만두지 않는이상 딱히 답이 없다는거 서로 알고,
그냥 수고많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냥 이유없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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