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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혼다 CB 시리즈 이야기

Fff· 2026.07.25 12:42· 조회 1305
내일 CB100F 시승 예약에 성공해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혼다 CB 시리즈에 대해 입도바이를 털고 싶지만 이야기할 친구가 없기 때문에 글을 몇 자 적어봄 CB는 1959년 CB92부터 시작된 혼다 온로드 바이크 계보의 이름임 근 70년 가까이 이어지는 셈이니까 혼다 라인업 중에서도 역사가 제일 긴 축에 속함 1969년 CB750에서 정점을 찍고 그 뒤로는 굴곡이 좀 있었는데 크게 보면 두 갈래로 나뉨 하나는 CB1100처럼 옛날 UJM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클래식 복각 노선이고 다른 하나는 CB1000R처럼 복고 무드에 최신 전자장비/서스펜션 얹은 네오 스포츠 카페 노선임 CB1000F는 이번에 그 사이에서 좀 더 스포티한 80년대 레이서 쪽으로 붙은 신형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음 한 마디로 요약하면 CB는 "혼다가 온로드 네이키드/스탠다드로 뭘 하고 싶은지 실험하는 무대" 같은 느낌임 잘 될 때도 있었고 애매했을 때도 있었는데 그 히스토리를 한번 훑어보자는 거임 CB92 "Benly" (1959) 이게 CB 시리즈 원조임 125cc 병렬 2기통에 OHC 엔진 얹었는데 그 시절 기준으로는 상당히 정교한 설계였다고 함 혼다가 TT 레이스 처음 나갔던 시기랑 거의 겹치는데 깔끔한 스타일링에 스포티한 자세, 경쾌한 사운드까지 갖춰서 사실상 이후 CB 계보 전체의 템플릿을 여기서 다 만든 셈임 지금 봐도 라인이 예쁨 CB750 (1969) "세계 최초의 슈퍼스포츠 바이크"로 불리는 그 전설의 모델임 인라인 4기통 750cc + 디스크 브레이크 + 전기 스타터 이 세 개를 양산차 최초로 한 번에 때려박음 이게 바로 UJM(Universal Japanese Motorcycle) 시대를 연 계기라 이후 나온 일본산 네이키드 4기통들 원형이 다 여기서 나왔다고 보면 됨 파생형인 CB750F는 프레디 스펜서가 AMA 슈퍼바이크에서 몰면서 더 유명해졌음 참고로 프레디 스펜서는 아직도 살아있고 꽤 젊음! 해외 리뷰 중에 프레디 스펜서 인터뷰가 포함된 CB1000F 리뷰를 말미에 붙이겠음 CB1100 (2010~2022) 여기부터 좀 아쉬운 얘기 시작임 CB750 감성 그대로 재현한 정통 레트로 노선으로 나왔는데 알나인티(2014), Z900RS(2017), 본네빌보다 먼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네오레트로 붐 수혜를 제대로 못 받았음 이유가 뭐냐면 스타일링이 너무 정직하기만 함 트윈쇼크 리어에 라운드 헤드라이트에 더블 혼까지 다 갖췄는데 결과적으로 "잘생기고 신뢰성 있는데 그냥 지루한 바이크"가 돼버림 Z900RS나 본네빌은 복고에 위트나 섹시함이 있었는데 CB1100은 형식만 복고였음 원조 CB1100F(1983)의 스포티함을 못 살림 오히려 짐받이 랙 같은 유틸리티 쪽으로 감 "유틸리티"가 매력 포인트가 될 순 없잖음 타이밍도 애매했음 카페/레트로 물결 타기엔 어중간한 시점이었고 가격 대비 타사 옵션들이 매력적이었음 나중에 애프터마켓 카페 버전(RS 5Four) 나오고 나서야 "혼다가 처음부터 이렇게 냈으면 Z900RS보다 4년 먼저 씹어먹었을텐데" 소리 나옴 그니까 혼다 스스로 정식 스포티 트림을 안 밀어준 게 뼈아픈 실책이었던 거임 미국에서 특히 부진했음 출시하고 1년 만에 미국 정식 수입 중단됨 일본/유럽은 그나마 반응 있었는데 미국은 유독 싸늘했음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한국도... 결국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공랭엔진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2022년 단종됨 전세계 기준으로 완전 폭망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수요는 있었다는데 "기대만큼은 못 팔렸다"가 제일 정확한 표현일듯 CB1000R (1세대 2008~2017, 2세대 2018~)이것도 세대별로 얘기가 완전 다름 1세대는 진짜 좀 실패에 가까움 파이어블레이드 엔진 가져다 썼는데 디튠을 너무 심하게 해서 "네이키드 파이어블레이드"의 짜릿함을 다 죽여버림 125마력이라는 스펙부터 나오자마자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었고 "세련되고 정제됐지만 흥분되지 않는다"는 평이 판매를 그냥 죽여버렸음 심지어 2008년 나와서 색상 말고는 거의 업데이트 없이 10년 가까이 방치되다가 단종됨 2세대부터는 얘기가 달라짐 디자인 자체를 싹 갈아엎으면서 확 좋아짐 슈퍼네이키드처럼 화려하지도, 완전 레트로도 아닌 중간 지점을 잘 잡았다는 호평 받음 근데 판매량 자체는 여전히 GSX-S1000이나 MT-10 대비 큰 볼륨은 아님 이건 실패라기보다 혼다가 이 세그먼트를 대중 판매보다는 틈새 프리미엄 이미지로 포지셔닝한 결과로 보는 게 맞는듯 물론 이건 해외 시장 이야기이고 네이키드 불모지 한국에선 걍 ㅈㄴ 안팔림 CB1000F (2026, 따끈따끈한 신형) 이번에 새로 나온 놈임 1979년형 CB750F 정신 이어받은 레트로 스타일 인라인 4기통이고 프레디 스펜서가 AMA 슈퍼바이크에서 유명하게 만든 CB900F를 오마주함 근데 개인적으로는 2기통 선호하는 편이라 CB1000F는 사실 그렇게 기대는 안 됨 80년대 레이서 재현한다면서 스마트키랑 CB650, CB750, XL750, 레블1100이랑 돌려쓰는 그 5인치 TFT 그대로 박아넣었는데 이게 좀 성의 없어 보임 80년대 감성 재현하겠다는 컨셉이면 이런 디테일에서 좀 더 전용 파츠 느낌이 났어야 하는데 결국 디자인적으로 마지막 2프로가 부족한 느낌임 실물 타보면 그 생각이 바뀔지 확인되겠지 내일 시승 예약해놨으니까 타보고 후기 따로 올릴 예정 CB92 → CB750까지는 혼다가 시대를 만들었는데 CB1100, CB1000R에서는 좋은 하드웨어 갖고도 "캐릭터"를 못 심어서 애매하게 묻힌 느낌이 강함 근데 굳이 CB 시리즈가 아니어도 혼다는 "잘 만들었는데 뭔가 애매함"에 자주 머물렀던 거 같음 CB1000F도 그 연장선 같은 느낌이 좀 있음 80년대 레이서 재현이라는 컨셉은 좋은데 정작 부품 공유하는 계기반/스마트키에서 마지막 2프로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움 개인적으로 4기통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안 하는 중인데 실차 타보고 진짜 그런지는 내일 시승 후기에서 풀어보겠음 자료 조사하면서 봤던 혼다 홈페이지의 자료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로드 바이크 리뷰어이고 프레디 스펜서를 인터뷰한 NeevesyBikes의 CB1000F 리뷰를 첨부함 https://global.honda/en/CB/models/ 출처: 바이크 여행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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