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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대구간송미술관 2026년 5~8월 상설전시 후기

Zzq· 2026.07.15 13:28· 조회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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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짐 직업화가였던 장승업은 산수화 작품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을 그린 관념산수화였음 그런데 이 '미산이곡'은 죽계(竹溪)라는 사람의 별장을 그린 진경산수화로, 장승업의 예술 세계에서는 특이한 존재임 2. 화조영모화 연당원앙(蓮堂鴛鴦) 정혜옹주 이씨(貞惠翁主 李氏) 16세기 말~17세기 초 비단에 자수 선조의 둘째 딸인 정혜옹주의 자수임 검은 비단 위에 원앙과 연꽃을 수놓았음 원앙은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데, '연'꽃(蓮)과 결합하면 자식을 '연'이어(連) 낳는다는 의미가 됨 해당비취(海棠翡翠) 왕우중(王于中) 종이에 색 작은 소품이지만 분홍색 해당화가 아름다움 해당화의 잎맥, 물총새의 부리와 발에 붉은색을 더해 포인트를 주었음 해당화가 피는 계절은 여름이고, 물총새는 여름 철새이니, 배경은 당연히 여름일 거임 강호한취(江湖閑趣) 이도영(李道榮) 1918년 비단에 엷은 색 왜가리 2마리를 그려서 '강과 호수(江湖)의 한가한 정취(閑趣)'를 표현했음 작가인 이도영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1세대 한국화가임 한국에서 처음으로 만화를 그린 최초의 만화가로도 유명함 명선촉추(鳴蟬促秋) 한용간(韓用幹) 18세기 말~19세기 초 종이에 엷은 색 제목은 '매미 울음소리(鳴蟬)가 가을을 재촉하다(促秋)'라는 뜻임 나뭇잎을 보면 끝이 약간 노랗게 물들어 있어, 때는 초가을임을 알 수 있음 완전히 묘사하지 않고 남겨 둔 나무와 주변 풍경은 감상자에게 여운을 줌 蟬聲未追秋風起 매미 소리 쫒아가지 못했는데 가을바람 이네 명선촉추(鳴蟬促秋) 장한종(張漢宗) 1798년 종이에 엷은 색 방금 전과 같은 주제의 작품임 나무는 붓질 몇 번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했지만, 매미는 현실감 있게 그려서 서로 대비됨 장한종은 사실적인 물고기 그림으로 명성이 높았던 화가임 이 '명선촉추'를 보면 장한종에 매미에도 뛰어났음을 알 수 있음 3. 인물화 강호어락(江湖漁樂) 전傳 이경윤(李慶胤) 1604년 종이에 먹 이경윤은 조선 중기에 활동했던 왕실 종친 출신의 화가임 중국 명나라의 절파(浙派)를 수용해서 조선에 유행시켰음 물가에서 즐겁게 낚시하는 '강호어락'은 인물이 강조된 산수화인 '소경산수화'임 소경산수화는 절파의 영향이 강했던 조선 초, 중기의 회화에서 자주 볼 수 있음 수탐포어(水探浦魚) 윤두서(尹斗緖) 17세기~18세기 초 비단에 엷은 색 사대부 화가였던 윤두서는 일반 백성들의 삶에도 관심이 많았음 이 '수탐포어'를 포함한 윤두서의 풍속화들은 청나라에서 수입된 중국 화보를 보고 그린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 일상 풍경을 사생한 작품은 적음 그렇지만 윤두서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와룡암소집도(臥龍庵小集圖) 심사정(沈師正) 1744년 종이에 엷은 색 수집가 김광수(金光遂)의 집인 와룡암(臥龍庵)에 조선 예술계의 인사들이 모였음 손님들 중에는 같은 수집가인 김광국(金光國)도 있고, 작가 본인인 심사정도 포함되어 있음 비가 갠 직후를 그렸기 때문에 화면은 물안개와 젖은 나무로 가득 찼음 귀인납량(貴人納凉) 김양기(金良驥)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귀한 사람(貴人)들이 모여서 더위를 식히는(納凉) 풍경임 작가인 김양기는 김홍도의 아들이지만, 아버지보다는 못해서 약간 조잡한 표현이 보이기도 함 상단 왼쪽에는 김양기의 호(號)인 긍원(肯園)이 적혀 있음 4. 선면화 선면화(扇面畵)는 부채(扇)에 그린 그림을 말함 이번 상설전시에는 여름에 어울리는 부채 그림이 많이 있었음 모란투작(牡丹鬪雀) 심사정(沈師正) 18세기 종이에 색 두 종류의 모란과 참새 떼가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져 있음 동양화에서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하고, 참새는 기쁨을 상징함 이 둘을 함께 그려서 길상적인 의미를 더욱 강조했음 기려원유(騎驢遠遊) 김홍도(金弘道) 1790년 종이에 엷은 색 나귀를 탄 선비가 동자를 데리고 먼 곳으로 유람을 떠났음 커다란 부채에 풍경을 그리고 여백을 많이 남겨서 장대한 느낌이 듦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姜世晃)의 감상도 함께 적혀 있는데, 제자가 병을 이겨 내고 이 '기려원유'를 그린 것을 기뻐하는 내용임 소림수각(疏林水閣) 이인문(李寅文) 17세기 후반~18세기 초 종이에 먹 다른 산수화들은 화면에 푸른색을 일부 사용해서 작품에 청량감을 부여했는데, '소림수각'은 아예 푸른 종이 위에 그림을 그렸음 중경에 넓게 펼쳐진 강에는 나룻배가 떠 있고, 근경에는 성긴 숲(疏林)과 함께 물 위에 세운 초가집(水閣)이 보임 전체적으로 고아한 느낌을 주는 문인화풍의 산수화였음 낭간태석(琅玕苔石) 신위(申緯)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종이에 엷은 색 대나무와 바위를 같이 그린 일종의 '죽석도(竹石圖)'임 부채 속 바위에는 푸른색이 입혀져 있는데, 이끼가 낀 태석(苔石)이기 때문임 대나무도 바위와 마찬가지로 물기에 젖어 축축한 상태로 표현되었음 청죽(靑竹) 섭지선(葉志詵)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정조의 부마였던 조선의 홍현주(洪顯周)에게 청나라의 섭지선이 보낸 선물임 초록색과 청록색을 사용해 바람에 날리는 대잎을 그린 것이 아주 멋졌음 작년에 서울 간송미술관에서 진행했던 '선우풍월' 전시의 대표작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반가운 듯 분분청란(芬芬靑蘭) 조희룡(趙熙龍) 19세기 후반 종이에 엷은 색 농도를 조절해서 푸른색만으로 그린 난이 청신한 느낌을 줌 조희룡은 말년에 신해예송(1851년) 때문에 임자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고, 그때부터 먹을 튀겨서 뿌리는 방식으로 난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함 표현은 자유롭지만 정작 작가는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음 강상척서(江上滌暑) 이용림(李用霖) 1870년 종이에 색 청나라 회화의 영향을 받은 화사한 작품임 특히 다양한 색을 뽐내는 근경의 나무들에 눈길이 감 이런 요소들은 이용림의 아버지인 이상적(李尙迪)의 유산임 중국어 역관이었던 이상적은 청나라에 자주 방문해서 많은 그림을 가져왔다고 함 주노예우(周老倪迂) 이도영(李道榮) 1915년 종이에 색 송나라의 학자 주돈이(周敦頤)의 '염계상련(濂溪賞蓮)'과 원나라의 화가 예찬(倪瓚)의 '운림세동(雲林洗桐)'을 함께 그렸음 주돈이는 연꽃을 너무 좋아해서 '애련설(愛蓮說)'이라는 글을 지은 사람임 예찬은 결벽증이 있어서 손님의 침이 튄 오동나무를 하인에게 닦게 했다고 함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간 두 인물의 일화가 어색하지 않게 잘 조화되어 있음 호접탐화(蝴蝶探花) 이경승(李絅承) 1918년 비단에 색 떨어진 꽃잎 위에서 여러 나비들이 날고 있음 나비는 '나비 접(蝶)'의 발음이 '팔순 질(耋)'과 비슷하다고 해서 장수를 상징하는 곤충임 작가인 이경승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화가로, 조선 말 남계우(南啓宇)의 사실적인 나비 그림을 계승했음 전시실 2 대구간송미술관의 전시실 2는 단 하나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공간임 저번에 보았던 장승업의 '삼인문년' 다음으로는 수운(岫雲) 유덕장의 '설죽'이 선정되었음 설죽(雪竹) 유덕장(柳德章) 1753년 종이에 색 푸른색으로 묘사한 대나무 위에 공백으로 표현된 눈이 쌓여 있음 다른 경물들은 흑백으로 그려졌지만, 대나무만이 색을 가지고 있어 더욱 빛을 발함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이번 상설전시의 테마는 '여름'임 그런데 왜 전시실 2에는 '눈 쌓인 대나무'가 전시되었을까? 사실 이 '설죽'은 겨울이 아닌 여름에 상상해서 그린 그림임 상단 왼쪽을 보면 "歲癸酉夏岫雲八耋翁作(계유년 여름에 여든 살 수운 늙은이가 그리다)"라고 적혀 있음 찌는 듯한 여름날, 더위를 이겨 내기 위해서 차가운 겨울을 그렸던 거임 결국 이 '설죽'도 여름이라는 테마에서 벗어나지 않았음 이렇게 해서 전시는 끝임 밖에서 땀을 흘린 후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감상하기에 적당한 그림들이었음 계절과 작품이 서로 어울리면 정취도 더 살아나서 좋음 끝 출처: 그림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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