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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런던에서 크게 털렸던 런던 고래 사건

ㅇㅅㅇ· 2026.08.02 16:38· 조회 14868
2011년, JP모건의 런던 지부 CIO 부서는 평소와 같은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음 CIO(Chief Investment Office) 부서가 보통 하는 일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남는 자본의 유동성 관리, JP 모건이 가진 회사채의 부도 가능성 대비 등 헷지와 리스크 축소에 중점을 둔 업무였음 이 JP모건 런던 지부 CIO내 최고 책임자였던 브루노 익실은 평소에 굴리는 포지션 크기가 최대 2000억 달러나 달해서 별명이 '런던 고래'라 불리는 거물이었음 이렇게 CIO는 원래라면 공격적인 트레이딩이 아니라 JP모건이 망하지 않게 방어적인 계획을 세워주는 부서였음 여기서 런던 지부 CIO가 JP 모건이 가진 회사채의 부도 가능성을 대비하는 방법은 보통 CDS(신용부도스왑)을 이용한 방법이었음 CDS가 무엇인지 예를 들어 간단히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서 채권을 구매한 A라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A는 채권이 혹시나 부도가 나면 입을 손실을 걱정하고 있음 이때 B라는 사람은 오히려 채권의 부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하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A와 B가 만나면 A는 B에게 보험료를 주고 채권이 부도나면 네가 대신 채권만큼 돈을 달라고 부탁함 B는 A의 부탁을 들어주고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를 받음 이 보험이 CDS(신용부도스왑)이고, 이 보험료가 보증료(프리미엄)임. 이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자(회사)의 신용상태에 따라 오르거나 내렸음 당연히 부도 가능성이 높으면 보험료인 프리미엄도 많이 올랐고 부도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보험료인 프리미엄도 같이 떨어졌음 이 CDS는 아무 어중이떠중이나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고 프리미엄이 높은 위험한 CDS의 경우 요구 증거금도 비례해서 매우 높으며 판매자의 신용 상태, 금융업계 입지까지 볼 정도로 깐깐한 상품임 채권이 망해서 CDS라도 믿고 있었는데 CDS도 같이 망하는 미친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업계가 진짜 끝장나기 때문임 JP모건 런던 지부 입장으로 돌아가서 자신들이 회사채를 아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CDS를 산다면 소정의 보험료(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으로 채권 부도 리스크를 상쇄하는 게 가능했음 원래는 런던지부 CIO도 채권 부도 리스크를 피하려고만 했었지 이걸로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CDS를 사기만 했음 그런데 2011년 말, 매번 나가는 보험료(CDS 프리미엄)이 점점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 나머지 런던지부 CIO가 이 CDS를 이용해 돈을 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도 직접 돈도 벌어야겠다는 판단을 함 CDS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단순하게 CDS를 팔아 보험료인 보증료(프리미엄)을 정기적으로 받는거임 두번째는 CDS 프리미엄 변동성을 이용한 트레이딩임 이 방식으로 CDS 프리미엄 자체에 숏을 칠 수 있음 1. 회사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 위험성도 높아지면 CDS 수요와 CDS 발동 위험성도 같이 높아져 CDS 프리미엄도 치솟게 됨 보험 발동 가능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보험료도 인상되는 것과 같음 2. 반대로 회사의 부도 가능성은 지금이 고점이고 회사의 신용 상태가 점점 회복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CDS 프리미엄이 지금이 고점이라고 볼 수 있음 나중에 보험 발동 가능성이 낮아지면 향후 보험료가 인하될 수도 있는 것과 비슷함 이때 이 CDS 프리미엄이 고점인 상황에서 프리미엄 자체에 숏을 치고 싶다면 CDS를 이 타이밍에 팔면 됨 3. CDS 프리미엄이 고점일때 CDS를 팔면 프리미엄이 매우 높은 계약을 할 수 있음 이 계약에 걸린 프리미엄은 계약 기간 동안 고정이라 바꿀 수 없음 이 후 시간이 지나 회사의 신용이 회복되고 이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평균적인 CDS 계약 프리미엄이 많이 하락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내 CDS 프리미엄은 시장 평균보다 훨씬 높음 4. 이때 CDS 프리미엄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했을 때 CDS를 낮은 프리미엄에 따로 구매해서 포지션을 종료함 공매도를 치고 가격이 낮아졌을때 구매해 공매도 포지션을 종료하는 것과 같음 이럴 경우에 회사가 부도가 나든 부도가 나지 않든 항상 이득을 보는 구조가 완성되는 데 5. 만약 이 CDS 계약에 걸린 회사가 부도나지 않으면 내가 판 CDS에서는 높은 프리미엄이 들어오고 내가 산 CDS에서는 낮은 프리미엄이 나가서 그 차익만큼 이득이 생김 만약 CDS 계약에 걸린 회사가 파산한다면 내가 판 CDS에서 보상금이 나가지만 내가 산 CDS에서도 똑같은 금액의 보상금이 들어와 손익이 상쇄됨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CDS 프리미엄 자체에 숏을 걸 수 있음 JP모건 런던지부도 이런 방식으로 CDS 프리미엄 숏을 시도했음 대표적으로 이들이 잡은 포지션은 'CDX.NA.IG series 9' 이라는 CDS 지수 프리미엄 숏이 있었는데 북미 우량 기업 125개 회사채를 묶은 CDS 상품에 CDS 프리미엄 숏을 쳤다고 생각하면 됨 런던 지부 CIO는 이 125개 우량기업의 신용등급이 지금이 저점이며 지금부터 회복세에 놓일 것으로 것으로 예측함 이 같은 판단에 따라 CDS 프리미엄 숏 포지션도 야금야금 늘려나가기 시작했음 2012년 런던 지부 CIO의 광기가 절정에 달했을때 CDS 프리미엄 숏 포지션 규모는 약 1200억 달러에 달했음 문제는 이게 리스크 헷지가 주 목표인 CIO가 절대 해서는 안될 시장의 방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홀짝에 가까운 매매라는 점임 심지어 런던 지부 CIO가 특정 CDS에서 무식하게 큰 프리미엄 숏 포지션을 잡자 시장이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티가 나버려 JP모건이 CDS 시장에서 프리미엄 숏을 잡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연하게 돌 정도였음 이러니 당연히 JP모건 런던 지부의 돈을 노리는 세력도 나타나게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세바 캐피탈, 블루크레스트 캐피탈, 블루마운틴 캐피탈이라는 세 헷지펀드가 의도적으로 반대 포지션인 CDS 프리미엄 롱을 잡아 런던 고래를 사냥하겠다는 목적을 대놓고 보여줬음 그렇게 두 포지션 사이에 힘겨루기가 이어지던 시점에 마침내 거시경제가 방향을 결정해 승자와 패자를 나누어 주었는데 2011년 시작된 유로존 경기 침체가 2012년이 전반기가 되어서 수습되긴 커녕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심화된 것이었음 JP모건 런던 지부 CIO도 이 리스크를 몰랐던 것은 아님 단지 유로존 경제 침체가 일시적이고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한게 문제였음 하지만 날이 갈수록 회사들의 신용등급은 낮아졌고 프리미엄 꼭대기에서 숏을 잡았다는 이들의 오만과는 달리 프리미엄은 이들이 잡은 포지션에서 점점 높아지기만 했음 CDS는 판매는 앞서 말했듯 프리미엄에 비례해 증거금을 크게 요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이 런던 지부에 요구되는 증거금도 날이 갈수록 폭등했음 결국 운명의 2012년 5월 10일 JP모건은 이 포지션을 완전히 청산하는 작업에 돌입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7월 13일, 62억 달러의 손실액을 최종 인정하며 완전히 패배하게 됨 이때 JP모건이 입은 피해가 너무 막심했고 대형 은행이 예금자들의 돈으로 이러한 도박을 했냐는 분노에 찬 여론이 들끓어 JP모건의 CEO 제임스 다이먼이 미 청문회에 호출되어 공개 사과를 해야 할 정도였음 심지어 JP모건에 영국과 미국에 매긴 과징금만 10억달러였음 한때 이러한 손해를 숨기기 위해 공시 의무와 보고 의무조차 어겼었기 때문임 재밌는건 JP모건 런던 지부 CIO 부서 총 책임자 일명 런던 고래 브루노 익실은 이 청문회에서 상사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한 인물로 밝혀짐 익실은 2012년 2월이 되자 자신이 완전히 잘못된 포지션을 잡았음을 인정하고 상부에 차라리 지금 작은 손실일때 빨리 나가자고 충고했지만 JP모건의 유럽 총괄 CIO 최고 책임자와 JP모건 파생상품 트레이딩 총괄 책임자, JP모건 글로벌 CIO 최고 책임자 셋이 오히려 포지션 유지 및 확대를 요구했으며 심지어 장부 조작을 강요했던 것으로 밝혀짐 특히 JP모건 글로벌 CIO 최고 책임자 이나 드루는 CEO였던 제임스 다이먼의 가장 최측근이었기에 향후 따로 청문회에 불려갔음 반대로 런던 고래 사냥에 성공한 헷지펀드들은 한 회사 당 최대 수억 달러나 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음 고래 사냥 성공 포상금으로 한화로 몇 천억~조 단위나 되는 돈을 번 거임 JP모건급 거물조차 포지션 호구처럼 잡으면 순식간에 뜯어 먹혀 버리는 투자 시장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사례임 출처: 미국 주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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