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1년 동안 1인 개발 중인 게임인데 너무 힘드네요 ㅠㅠ
안녕하세요. 루데온 스튜디오의 타이난 실베스터입니다.
몬트리올 컴공과 졸업하고 이래셔널에서 일했는데 대기업 문화가 잘 맞지 않아 때려치고 인디 게임 개발하고 있습니다 ㅠㅠ
세계관은 파이어플라이 같은 스페이스 웨스턴 장르구요! 재기드 얼라이언스와 드워프 포트리스에서 영향 받았습니다
개발비에 보태려고 책도 한 권 썼는데 생1활비가 다 떨어져서요
쓰레기장에서 의자 주워와 쓰고 요리 배워서 구운 양배추나 뜯어 먹으면서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ㅠㅠ
펀딩 진행중이니까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살려주십쇼
...
오늘도 평화로운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리치몬드 힐
인구 20만의 재미 없는 소도시에서 타이난 실베스터는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리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처음 본 대상을 부모로 인식한다면
겜창은 눈이 트이자마자 처음 플레이한 게임이 평생의 성향을 결정하는 법이다
어린 타이난은 그의 형이 가져 온 메크워리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단순히 게임을 좋아했던게 아니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시스템과 배경 설정, 심지어는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알고 싶어 했고
완벽하게 묘사된 로봇 그림을 몇 시간 동안 그리고는 했다
당연히 그의 어머니는 하루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이상한 그림이나 그리는 타이난의 모습을 탐탁치 않아 했다
인빙이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소리 Top 5 안에 들어갈 집에서 좀 나가를 들은 효성 깊은 타이난은 그 말을 잘 따랐다
그는 분필을 집어들고 '바깥으로' 나가서 차도에 하던 걸 계속했다
인빙이처럼 보람 찬 유년기를 보낸 타이난은 의외로 시뮬레이션 장르가 아닌
FPS 게임인 언리얼 토너먼트에서 자신의 첫 커리어를 시작한다
언리얼 토너먼트는 게임으로서도 우수한 완성도를 가진 FPS계의 명작이었지만
이 게임이 불후의 명성을 얻은 건 다름 아닌 언리얼에드라 불리 레벨 에디터의 존재였다
언리얼에드는 언리얼 엔진의 기능이 거의 그대로 제공되는 에디터 툴임에도
게임만 설치하면 즉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개발진들이 쓰는 도구를 똑같이 활용할 수 있었으며 그 완성도와 자유도 역시 높았다
중학생이었던 타이난은 레벨 에디터를 만지작거렸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혐오지성 드론봇 전우님과의 바1이브레이터 코딩도, 깃허브도, 그럴싸한 엔진 기능도 없던
존 카맥과 존 로메로가 막고라를 뜨고 크리스 소이어가 비석에 0과 1을 세기던 낭만의 시대
게임 개발은 커녕 레벨 에디터를 다루는 일조차 간단하지 않았다
타이난은 툴에서 브러시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몰랐고
유튜브나 강의팔의도 없이 모든 걸 독학해야 했기에
기어스 오브 워의 제작자이자 넥슨 브레이커즈 클리프 블레진스키에게 이메일로 도움을 요청할까 고민도 했지만
수줍음 많은 청년이었던 타이난은 부끄러워서 그렇게까지는 안 하기로 했다
모든 걸 독학해야 했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타이난이지만 낭중지추라, 재능은 숨길 수 없는 것인가
타이난이 제작한 모드 맵은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비디오 게임 축제인 프라가팔루자에서 1위를 수상한다
그의 우상이었던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직접 상을 수여해주는 인생 최고의 플레이까지 해버린 타이난은
게임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 올릴 게 분명해 보였다
캐나다의 명문 대학 몬트리올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타이난은 이래셔널 게임즈에 취업한다
당시 바이오쇼크로 상당한 명성을 쌓아 올린 이래셔널 게임즈는 게임 개발자들의 워너비나 다름 없었다
AAA급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 그의 커리어에 귀중한 경험이 되어줄 것이었다
몇 주간 공들여 개발한 모든 것이 간부 한 명의 핑거 스냅에 몽땅 날아가는 진귀한 경험을 2년 동안 반복적으로 겪은 타이난은
극심한 정신이상에 빠져 개발중이던 바이오쇼크 인피니티의 출시도 보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다
2012년 2월 모든 것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타이난이 포기한 것은 대단한 게 아니었다
안정적이고 풍족한 급여와 AAA급 스튜디오에서의 커리어, 메타크리틱 94점 게임의 출시 경험을 포기하는 정도는
인디 게임 개발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만한 일이었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타이난 실베스터는 루데온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어떤 대단한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다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그에게는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어떻게 자금을 끌어모아야 할지, 인원은 어떻게 구성할지, 심지어는 어떤 게임을 만들지에 대한 구상조차 없었다
모든 것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시작되었다
다시
사실을 말하자면... 그 백지조차 없었다
자연인이 된 타이난 실베스터를 사로잡은 건 최장신 드워프들이 인생을 갈아 넣은 역작 드워프 포트리스
그리고 엑스컴에 밀려 그런 게임이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재기드 얼라이언스 2였다
설정에서는 파이어플라이와 듄, 워해머 40K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어릴때부터 메크워리어의 도면 그림을 몇 시간 동안 그리던 게이밍 청년이라면
인기 없어서 망한 SF 드라마를 설정의 틀로 잡는 건 크게 놀랍지 않은 일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림월드에서 드워프 포트리스의 영향만을 떠올리지만
또한 이 게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건 재기드 얼라이언스 2였다
재기드 얼라이언스 2는 카리브 해의 어느 소국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피를 토하는 심정을 위해 고용된
소규모 용병단을 운영해 종국에는 정부를 무너트리는 게임이다
흔하디 흔한 설정이지만 낭만의 시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은 이 게임에 남다른 면모들을 세겨 넣었다
각각의 용병 캐릭터들은 강렬한 개성을 가졌으며 서로 궁합이 있고 성장하거나 화가 나면 용병단을 떠나기까지 했다
그 독특한 시스템은 타이난에게 정착민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귀뜸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타이난은 재기드 얼라이언스 2를 플레이 하며 플레이어가 정 붙이고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소규모 집단이라는 컨셉을 떠올렸다
하지만 시작부터 타이난이 드워프 포트리스나 배니시드 같은 정착지 시뮬레이션 장르를 떠올렸던 건 아니었다
타이난은 수없이 많은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워록 TV라 이름 붙인 아레나형 타워 디펜스,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용병단 경영 시뮬레이션, FTL 풍의 반군 대 정부군 로그라이크 게임
심지어는 애니머스라 이름 붙은 마법 대학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그 많은 프로토타입들은 타이난의 성에 차지 않아 대부분 몇 주 만에 폐기되고, 다시 만들어지기를 반복하며 하나의 방향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헛되이 쓰인 건 아니었다
가령 용병단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개발된 전투 시스템은 이후를 위한 토양이 되었다
드디어 모든 틀이 잡혔다
타이난 실베스터는 '스타십 아키텍트'라는 이름의 FTL풍 우주 활극 게임의 개발을 시작한다
플레이어들은 우주선을 설계하고, 은하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전투에 참여하고 승무원을 운영할 수 있었다
드넓은 우주 배경에서 플레이어는 우주선을 유지하기 위해 생명유지장치, 전력과 물류의 공급 등
다양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우선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접목된 내정과 대규모 우주 전쟁이라는 외무가 자유롭게 조화되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에어록 관련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해결법은 단 한 가지였다
기나긴 실패 끝에 3개의 드랍 포드가 지상으로 떨어졌다
에어록이 문제라고?
그렇다면 에어록을 쓸 일이 없게 만들면 된다
이제서야 방황을 끝내고 방향타를 움켜쥔 타이난 실베스터는 Rimworld By Tynan Sylvester의 개발을 시작한다
사실 림월드는 아니고 이클립스 콜로니가 이 기념비적인 게임의 이름이었다
우주선이 아닌 행성 배경이었고, 지금까지 개발했던 프로토타입의 모든 그럴싸한 시스템이 집대성 되었다
타이난은 혼자서 본격적인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홀로 모든 시스템을 짜고, 그림을 그리고 사운드 이펙트를 넣어야 했다
(사운드트랙은 롤러코스터 타이쿤 3의 음악을 담당한 알리스테어 린제이가 담당함)
당연히 그래픽은 박살나 있었고 시스템도 모두 구현된 상태가 아니었다
타이난은 이 어설픈 프로토타입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 테스트를 시켜본다
저녁에 테스트를 시작한 친구는 새벽 1시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았고
타이난은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하는 친구를 쫓아내며 이 게임의 성공을 확신한다
타이난은 게임의 이름을 이클립스 콜로니에서 더 간결하고 직관적인 림월드로 변경한다
본인도 13년간 계속 이어질거라고는 몰랐을 그 첫 시작은 이토록 미약하게 시작되었다
출처: 인디게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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