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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터널서 택시기사 목 조른 승객... "블박 50만원에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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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승객에게 목을 졸렸다는 택시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기도에서 택시를 운영 중인 50대 기사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지난달 10일 자정 무렵 강남역에서 정차하고 있다가 용인으로 간다는 남성 승객 한 명을 태웠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이 남성이 "여기 어디냐. 돌아가는거 아니냐"며 시비를 걸어왔다. A씨는 차를 세우고 남성에게 "내리고 다른 택시 타라"라고 했으나 이 승객은 "내가 술에 취해서 그런 것 같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A씨는 "다시는 시비 걸지 않겠다"는 승객의 약속을 받고 다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승객이 대뜸 택시 안에서 흡연을 하려고 했다.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또다시 언쟁이 시작됐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A씨는 승객에게 비타민 음료를 하나 건네며 "이것 좀 마시라"고 했다. 승객은 음료를 마신 후 잠깐 잠이 들더니, 일어나서 "화장실이 급하다. 여기 어디냐.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거냐"며 난리를 쳤다.
터널에 진입한 후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승객이 뒤에서 A씨의 목을 감아 조르면서 "차 세우라"고 협박한 것. A씨가 저항을 하니 승객이 백초크(상대의 뒤에서 팔로 목을 감싸 경동맥을 압박해 항복을 유도하는 기술)를 했고, A씨는 숨이 안 쉬어져 기절 직전까지 갔다.
A씨는 "112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승객이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다. 안되니까 제 얼굴을 막 때려서 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졌다. 앞이 안보여서 터널 옹벽에 부딪히기 직전에 급정거했다"고 회상했다.
A씨가 차를 세우고 경찰에 신고하자 승객은 도주를 시도했다. 택시에서 내린 후 하이패스 차로로 뛰어들어 지나가는 차들을 붙잡고 "택시기사가 납치하려고 한다. 서울 방향으로 태워달라"고 사정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는 A씨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50만원에 넘기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했다. 경찰에게도 "택시기사 나를 납치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다가 경찰이 "무고죄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자 사실을 실토했다.
A씨는 "목에 타박상 등을 진단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20년 무사고 경력인데 불안 증세와 터널 공포증이 생겨 영업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후 술이 깬 승객은 A씨에게 "스트레스 때문에 과음해서 이성이 마비됐다. 뼈저리게 후회한다. 제 잘못이 너무 크다. 150만원 정도에 합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죄의식 없는 합의 제안이기에 응할 수 없다. 이번에 합의해서 처벌을 피하면 제 2의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겠냐. 합의의사 없고 강력 처벌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승객은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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