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호프) 주관적으로 분석해본 이 영화의 문제점들

ㄱㄱ(102.6)· 2026.07.18 13:10· 조회 150
짜치는 cg? 아니다. cg가 개판인건 사실이지만, 파괴적인 액션 연출과 인물들의 리얼한 반응덕분에 어쨌든 관객을 압도하는 긴장감은 존재하기에 어색할지언정 거슬리진 않는 기묘한 감상을 형성하기에 cg는 영화의 발목을 잡는 수준까진 아니다. 지나치게 점철된 욕설? 아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재난이다. 단순한 재난도 아닌, 미지의 존재들의 침공이라는 비상식적인 극한의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든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말끝마다 ㅅㅂ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그저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야 4885'나 '절대 현혹되지 마소'같이 임팩트 있는 대사가 없는 것에 기인한 아쉬움이 욕설이 많다는 비판으로 변질된것 뿐이다. 난해한 스토리? 아니다. 나홍진의 전작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애초에 나홍진은 관객들에게 그다지 친절한 편이 아니다. 이게 심화된것이 <곡성>이며, 호프도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재앙 속 무력한 인간, 모든것의 모호함이라는 나홍진 본연의 테이스트가 여전한 스토리다. 오히려 누구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곡성>에 비하면 호프는 상당히 직관적인 편이며, 인물들 역시 필사적으로 재앙에 대항하며 제목대로 희망을 찾는, 곡성에 비하면 꽤나 직관적인 편이다. 물론 이런 방식에 대한 불호는 당연히 있을 수 있으니 어쩔수 없긴 하다. 그러나 적어도 이게 잘못됐다의 수준은 아니다. 허나 막판 외계인들의 갑작스런 일장연설은 개짜치는게 맞다. 만약 외계인들이 아무 말 없이 허망하게 우주선을 바라보는 식의 연출을 했다면, 영화의 목적인 'ㅅㅂ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를 강조할수 있었을 것 같아 그 부분이 매우 아쉽다. 편의주의적 연출로 인한 액션의 불협화음과 캡틴 조인성? 이건 맞다. 특히 마지막 고속도로 추격전에서 이게 극대화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를 자랑하는 외계인이 고작 경찰차 하나를 제대로 못따라잡는다. 이에 더불어 조인성과 황정민의 인간을 초월한 내구도의 플롯아머로 인해 영화의 몰입을 해치기까지 한다. 물론 쿠키 영상으로 끝끝내 살아남은 조인성을 비추며 무언가 있다는 암시를 남기긴 했으나, 어찌됐든 조연들만 골라죽이고 주연들에겐 스윗한 외계인들의 갈팡질팡하는 파워 묘사는 관객의 몰입을 해치게 된다. 허나 후술할 진짜 문제들에 비하면 이 문제는 애교에 가까운 수준이다. 입만 열면 대사 열개중 아홉개를 꼬라박는 신들린 타율. 정호연이 맡은 임순경의 캐릭터는 참으로 아쉽다. 외계인들에게 광전사를 연상케하는 호승심을 불태우며 멋진 액션씬과 능동적인 행동력으로 고군분투하나, 혓바닥에 싸구려 번역기를 탑재했는지 모든 대사가 영단어를 문어체로 번역한 후 중2병에 걸린 학생에게 읽게 시킨 수준이다. 이런 허접한 대사들은 전도연이나 김혜수를 데리고 와도 소화가 될 수 없다. 이는 상술한 감독의 냉소적이지만 임팩트 있는 명대사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치명적인 배신이다. 입으로 똥싸지르고 관객한테 똥칠한 인간. 극중 이 '해술 아저씨'는 관객들에게 묘한 기대감을 안겨준다. 이 인물이 말했다 하면 모든 사람들이 입모아 '해술 아저씨가 그런거면 그런거다.'라며 ㅎㅃ 수준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실제로 외계인들을 최초로 본 인물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캐릭터가 입을 여는 순간이 관객들에겐 중요한 변환점이었다. 그런 순간을 설사 싸지르는 지저분하고 거지같은 화장실 개그로 관객들의 기대에 거하게 똥칠을 했다. 물론 또다른 외계인들의 존재를 알린 큰 활약을 한 건 맞지만 굳이 지가 두루치기 쳐먹고 설사 싸지른 얘기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감독은 전작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뜬금없는 개그를 넣는 성향이 있긴 했지만, 전작에선 오히려 분위기를 더욱 냉소적으로 만들어주는 기묘한 코믹릴리프의 효과를 냈지만, 이번엔 제대로 똥칠했다. 존재 자체가 민폐로 점철된 발암 캐릭터의 정석. 음문석 배우가 맡은 '양배'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짜증나기 위해 존재한다. 어눌한 말투, 짭짭대는 길쭉한 주둥이, 어딘가 뒤틀린 듯한 모습으로 온갖 어그로를 끌더니, 실제로 외계인들의 황태자를 죽이고 시체까지 빼돌리는 바람에 극중의 모든 참극의 발단이 된 인물이었다. 이후 반성은 커녕 혼자 살려고 튀질 않나, 나중엔 주연들까지 죽일뻔하는등 비호감 짓들만 골라서 하더니 끝내 살아남기까지 했다. 여기에 배우의 신들린 연기까지 곁들여지니 제발 황정민이 죽빵 한대 시원하게 꽂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단전에서부터 끓어올랐다. 감독의 이전작인 <추격자>의 슈퍼 아줌마가 떠오르는 캐릭터였다. 나홍진의 전작들을 빠짐없이 핢아먹은 만큼 주로 거론되는 문제점인 Cg나 스토리가 크게 거슬리진 않았지만, 형편없는 대사들과 짜증만 유발하는 캐릭터들때문에 맛있는 생선을 먹었지만 목에 가시가 걸린 기분이라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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