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오싹한 거 좋아하는 놈이 뭔가 썼어

ㄷㄷㄷ· 2026.08.12 03:24· 조회 156
어느 날 스팸 메일함에서 좀 이상한 메일을 발견했다. 발송인도 불명이고 미스터리 좋아하냐는 내용이었어. 원래부터 나는 도시전설, 괴담, 전설, 음모론 같은 모호한 이야기들을 진짜 취미처럼 좋아했다. 현실에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없는 그런 것들 말이야. 학창시절에는 유령회원까지 받으면서 괴담을 검증해보는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괴담이 가짜란 걸 증명하는 쓸쓸한 동아리로 변질됐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아르바이트비로 괴담 투어도 다니고, 방탈출 카페도 즐겨 다니고, 괴담 게임도 했다. 물론 한 번도 잘 풀린 적은 없지만. 어쨌든 그 메일 내용물은 반짝거리는 싸구려 효과만 있고 행사 티켓 같은 이미지만 있었다. 주소나 코드는 전혀 안 보였다. 그냥 흔한 낚시 메일이겠거니 싶어서 지우려고 했는데, 마우스를 이미지에 대니까 갑자기 변형되는 게 보였어. 계속 이미지를 스치자 깨지더니 결국 QR 코드가 나타났다. 뭔가 흥미로운 연출이라고 생각돼서 핸드폰으로 바로 스캔했다. 어차피 계좌 잔액도 별로 없고 할 것도 없으니까. 그 순간 뭔가 내장이 철렁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 주변이 깜깜해졌다. 모니터하고 본체 불빛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였다. "어? 불이?" 의자에 다시 앉으려다 그대로 뒤로 굴러버렸다. 방금까지 있던 내 의자가 사라졌단 말이야. 그 순간 모니터에 글씨가 떠올랐다. [손님 맞이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 지금 좀 준비 중이니까 기다려 줄래? 10초만 있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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