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후지산 갔다가 고산병으로 등산 실패하고 왔다
이번 후기는 결론부터 말하면 후지산 정상에 가지 못했다
국내산만 다니다가 해외의 고산을 가보고 싶어서 후지산을 예약했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여러 변수가 생겨도 큰 타격이 없는 금액이어서 예약을 했고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여행을 간다는 기분이 나지 않는 그런 여행이었다
여행 당일에 비가 온다는 말이 있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서
대전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을 했고
적당한 시간대에 도착을 했다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을 했고
여행사 가이드와 미팅을 마치고
출국을 할 때면 항상 지문인식이 잘 되지 않아서
그것을 포함해서 자잘한 일들을 처리했고
비행기로 향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고 밖을 보니 도시를 지나고 있었다
보통은 서울을 지나는 일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도시가 나오기에 일단 사진을 찍고 확대를 해 보고 서울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니 일본 영공에 들어가 있었다
시즈오카 공항에 가까워지니 후지산이 보였다
예보에서 봤듯이 후지산을 기점으로 위아래에 구름이 있었다
이때까지는 내가 운이 좋다고 믿었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출국장에 같은 여행사 사람들이 모여서
이동을 대기하고 있었고 모든 사람이 모이고 나서 일단은 식사를 하러 향했다
개인으로 왔을 때 보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 엄청 편했다
식사 전에 쇼핑할 시간이 있어서 일단 구입을 하려고 했던 물품들을 모두 구입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이동을 하고
추가금을 주고 1인실에서 편하게 저녁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후지산 인근에 있는
시라이토폭포와 오토도메노 폭포로 이동을 했다
여행사 일정이니 그냥 따라가기만 해서 편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산은 보이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그런데 나는 예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어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다
날씨가 예전과 같이 좋았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30여 분이면 한 바퀴를 돌 정도로 거리는 짧았지만
비가 많이 와서 폭포의 물줄기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그리고 후지산 세계유산 센터로 이동을 했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유산센터보다는 산이 잘 보이고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일단 제일 위쪽으로 이동을 해서 전경을 한번 보았다
날씨가 이렇게 되니
나도 산에서 좋은 풍경을 보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다
내부에는 후지산에 대한 여러 가지 소개가 있었다
다양한 내용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크게 관심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밖으로 나와서 하늘을 보니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기대와 함께 진짜 후지산으로 이동을 했다
첫 시작은 2400m에서 시작을 했다
출발 전부터 고산병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산 중턱이라도 다녀온다고 말을 했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
입구를 지나면 화장실이 나오는데
앞에 돈이 적혀있었고 가이드도 돈을 받는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개방되어 있는 화장실이었다
올라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제는 좀 높은 곳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원래는 바다가 보인다고 했는데 구름이 많아서 아쉬움도 컸다
가는 길에는 산장이 있어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기가 좋았다
아직 일몰시간은 아니었지만
멀리에는 구름이 적어서 햇빛이 나타났다
나무는 없었지만 꽃들은 여기에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벌레도 함께 많이 있어서 얼굴에 벌레가 모이기도 했다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줄만 쳐져 있고
왼쪽과 같은 길로 올라갔다
아주 작은 자갈들과 돌들이 많았는데
돌들은 생각보다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밟으면 굴러떨어지는 돌들도 있었다
그리고 돌이 날카로워서 여기서는 넘어지면 많이 다칠 것 같았다
마침 이번에는 스틱을 들고 가서 이용을 하면서 올라갔다
산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별로 볼 게 없어 보이지만
산과 함께 확대를 해서 찍는다면
원근감이 나와서 나름대로 괜찮은 장면들이 나온다
산장 앞까지 올라와서 느낀 것은 일단 바닥이 단단한 신발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갈이나 작은 돌 날카로운 바위가 많아서 일반 신발은 좀 불편할 것 같았다
첫날 호텔에 이어서 산장에서도 유일하게 1인실을 배정받았다
아직까지는 운이 좋다고 믿고 있었다
밥을 먹고 누워있다 보니 일몰시간이었고
밖으로 나가서 구경을 했는데 구름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주변 풍경을 보고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대략 30여 분 잠을 잤는데 옆에서 코 고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잠에서 깨버렸다
그리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들고 가서 귀에 껴 봤지만
주변은 고요하고 코 고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실제보다 많이 작게 들려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산소포화도가 회복을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큰 문제는 없었는데 약간 띵한 정도 이고 심장이 계속 70~80수준으로 계속 뛰고 있었다
그리고 회복이 되지 않고 있었다
12시쯤 출발을 한다고 했지만 잠은 더 이상 자지 못했고
시계만 바라보다가 11시부터 다른 팀들이 준비를 하고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움직여서 더 이상 누워있기가 힘들었다
밖이 소란스러워서 나가봤더니 비가 오고 있었다
다행히 상하의가 분리된 우비를 지난번에 구입을 해놓은 게 있어서
이번에 이용을 해보게 되었다
이제 우리 팀도 출발을 시작했다
내 몸이 회복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제일 뒤에서 천천히 이동을 하기로 했다
출발하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졌지만
조금 걷다 보니 회복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 산장에 도착을 해서 조금 휴식을 취하니
다시 어지러움과 답답함이 느껴졌다
걱정이 되어서 더 천천히 이동을 했고
바람까지 돌풍이 불면서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가 되었고 체온까지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준비해왔던 옷들을 더 껴입고 상의는 고어텍스 바람막이로 교체를 했다
몸이 회복이 되지 않아서 다음 산장 8고메까지 이동을 했고 휴식을 취했지만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출발을 했다
그리고 9고메로 향하는 중에 몸의 문제를 인지했다
양쪽 스틱으로 이동방향을 찍었는데
오른쪽 팔이 내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미세하게 우측으로 더 내려가고 있었다
그 장면을 눈으로 보고 있었고 팔에 힘을 줘서 움직임을 멈췄고
아무래도 몸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고 느껴서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중에 이게 맞는 선택인지 의심을 했다
몸이 어떤 상태인지 고민을 잠시 했었는데
머리는 띵하고 숨은 쉬기 힘들어지고 시야는 좁아진 것이 느껴져서
더 이상 의심은 하지 않고 일단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중에 뒤를 돌아서 8고메를 한번 찍고 길이 어떤 상태인지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몸의 상태 변화는
속의 울렁거림이 엄청 심해지고 구토를 하게 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이동을 했지만 멀리가지 못 했고 다시 구토를 했다
그리고 다시 이동을 하고 계속 반복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한 10번 정도는 구토 횟수를 세면서 갔는데 그걸 넘으니까 숫자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3번 정도의 구토 이후에는 나올 게 없어서 침이 조금 나왔지만
5~6번째부터는 다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신없는 와중에 뱃속은 비었는데 어떻게 물이 나오나 궁금했고
처믐 머물렀던 산장 근처에 가서는 더 많은 물이 나왔다
그리고 시야는 랜턴이 어두워서인지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상태로 내려가는 중에 몇 가지 생각을 했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과
우리나라면 전화로 도와달라고 요청이라도 하겠지만 여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장에 가까워지면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멀리서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잠이 들었던 건지 기절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약간은 꿈을 꾸기도 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멀리서 오던 사람은 아직도 멀리에 있었다
그런 식으로 머물렀던 산장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산장에 들어가서 마루에 주저앉아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누우면 안 될 것 같아서 앉아 있었다
일본인 직원이 와서 뭐라고 말하길래 여행사 이름을 대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4시 40분쯤 도착을 한 것 같았는데 직원에게 숙소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잠자는 모션을 취했더니
7시까지 2시간 정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었고
비상으로 비닐봉지를 받았지만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래서 20여 분 동안 마루에 앉아있다가 짐을 챙기지 못하고 몸만 들어가서
바로 누웠고 1시간 후에 눈을 뜨게 되었다
내려오는 중에 손이 꽤 차가웠었는데 자고 일어나서도 회복은 되지 않았다
6시쯤 마침 밖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먼저 내려오신 분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았는데 짐은 직원들이 한쪽 구석에다가 잘 정리를 해둔 상태였다
그리고 그분도 몸이 안 좋은 상태여서 먼저 하산하기로 하고
가이드가 돌아온 후에 이야기를 하고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잠에서 깨고 나서는 몸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아직도 머리가 아픈 상태여서 진통제 1개를 먹고 하산을 했다
주차장에 하산을 하니 몸이 회복이 되었는지 1시간 정도 있다 보니
배가 고프기 시작을 했다
그때쯤 사람들이 내려왔고 마침 버스에 두고 간 음료수가 있어서 그걸 먹었더니 허기는 조금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일정인 온천으로 이동을 했고
움직임은 좋아졌고 두통도 없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씻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데 마지막에 이물감이 느껴졌고
변기를 확인하니 혈뇨가 좀 나왔다
솔직히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식사를 하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분이 나에게 의지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자기도 머리가 띵한데 올라갔는데 내가 너무 빨리 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상황을 말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냥 대충 넘어갔다
손목시계이고 평균으로 나와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대충 저 정도의 산소포화도였다
정상에 갔다 오지 못해서 공항에 가기 직전까지 엄청나게 화가 나있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후지산에 온 목적이 뭔지부터 생각을 했다
일단은 고산에 대한 테스트를 목적으로 고산병 약을 처방받지 않고 보통의 컨디션으로 출발을 했었다
그리고 만약에 후지산에서 이상이 없다면 다음달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통의 컨디션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니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 3000m급 까지는 고생은 하겠지만 아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의 일정을 조정하면서 방법을 찾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예전부터 추크슈피체에 가고 싶기도 했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산에 관심도 없었다
그 산은 높이가 3000m가 조금 안되고
정상부에는 케이블카가 있어서 내려가기도 수월하니
다음에 해외의 고산에 간다면 저기부터 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정리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와 이번 등산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때 엄마가 해준 이야기가 있었다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으로 새해 일출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움을 이번에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하게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는 일출을 보러 가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어쩌면 우리 집이 고산에 약한 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이 등산을 시작하면서 정말 큰 이벤트였다
지금 당장은 생각했던 대로 하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나 체력증진 같은 것에 큰 흥미가 없어져서 무료하게 지냈는데
마침 고산병으로 고생을 해보니 이제 고산병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이번에는 정상까지 등산에 실패한 후기여서 후기를 쓰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했는데
흔하지 않은 고산병 후기여서 쓰기로 했다
출처: 등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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