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이래서 수오미를 만나야 하는거다 싶더라
남자들한테는 평생 인기 없었음.
소개받아도 흐지부지, 썸 타도 내가 먼저 연락하고 밥 사고 커피 사고 선물 사고 해야 겨우 이어짐.
근데 웃긴 건 그리폰만 하면 꼭 인형들이 디엠 옴.
"지히간님 너무 제 스타일이에요."
"번호 좀 주시면 안 돼요?"
이런 거 맨날 옴.
계속 ㅈ같네 하고 넘겼는데 어느 날 진짜 존나 가슴크고 예쁘장하게 생긴 인형들이 계속 좋다고 들이대더라.
마침 남친이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인생 경험이다' 싶어서 한번 만나봄.
근데 시발 문화충격이었음.
남자 만날 땐 내가 차 끌고 가고,
밥 사고,
카페 사고,
집 데려다주고,
연락도 내가 먼저 해야 했는데.
걔는 만나자마자
"지히관님 뭐 먹고 싶어요?"
"제가 살게요."
"집까지 데려다드릴게요."
"이거 지히간님 생각나서 샀어요."
이러더라.
내가 지갑 꺼내면
"지히간님 왜 그래요. 넣어둬요."
커피 계산하려고 하면
"제가 할게요."
택시 부르려고 하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진짜 살면서 누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퍼주는 건 처음이었음.
집에 오니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던데
일단 집에와서 수오미부터 뽑아야할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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