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호프) 스포없는 후기
자. 육각형을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육각형의 꼭지점마다 영화평가항목을 하나씩 정해서 적어봅시다.
뭐 누구는 각본 적고
누구는 연출 적고
누구는 음악 적고
누구는 CG 적고 그럴 수 있겠죠
당신이 꼭지점마다 뭘 적었든간에 호프의 평가표는 이상한 별모양으로 개난장판이 나와 있을 겁니다.
그게 호프라는 영화입니다.
저점을 주로 찍게 만든 건 조인성이 맡은 배역입니다.
조인성 배우가 연기를 못한 게 아니구요.
조인성의 배역에 할당한 무리수가 좀 심각합니다.
이 영화에는 전체적으로 무리수가 산적해 있고, 그 무리수는 몰입을 자꾸 흔듭니다.
그런데 나홍진 감독은 무리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그냥 관객을 잡고 풀악셀을 밟습니다.
멱살이나 뒷덜미를 잡지 않고 발목을 잡습니다. 최소한 멱살을 잡히면 똑바로 서있기라도 하지 발목을 낚아채진 채 끌려가면 똑바로 서있지도 못하고 땅바닥을 구르며 질질 끌려갑니다.
이 쉴새없는 난타를 불쾌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 오프로드 차량의 질주와도 같은 충격과 압박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 합니다. 이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죠.
SF에 환장한 인간 입장에선 SF 맛은 희박해서 크게 후한 점수 주기는 좀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OST 점수는 아마 만점에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거 봐? 말아?" 라는 질문에 미리 답하자면
"님이 도전정신이 있다면 봐도 좋음
당신이 이걸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보기 전까진 절대 모름"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