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공포이야기갤이라는게 있었네 내 썰 풀어봄

Cczx· 2026.01.14 04:04· 조회 1805
가끔 술자리나 심심할때 푸는 썰인데 지금으로부터 한참 전, 내가 7살 때 독일에서 겪었던 일인데 아버지가 하시는 일 때문에 나와 엄마와 아빠는 독일의 머시기부르크에서 2년정도 살았었음, 호텔에서 장기투숙으로 생활했었지. 당시 내 둘째동생이 태어나기 전이었음. 그날은 저녁쯤이었고, 진통이 찾아온 엄마를 조수석에 태우고 나는 뒷자석에 앉아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 어떻게 중간과정은 흐지부지 넘어가서 나는 엄마의 출산을 기다리며 산부인과 복도에 혼자 앉아 있었음. 시간이 지나서 사방이 컴컴한 새벽이니까 어린 마음에 긴장이 머리끝까지 되더라. 잠은 미친 듯이 쏟아지는데, 여기서 잠들면 안 된다는 생각과 내 첫 동생을 얼른 보고싶다는 마음 때문에 필사적으로 눈을 부릅뜨고 잠을 깨려고 노력했어. 내가 있던 병원 복도는 특이하게 조명이 켜진 구역, 안 켜진 구역, 다시 켜진 구역이 반복되는 이상한 구조였던 것 같음. 복도 한복판에 앉아있는데, 등 뒤 분만실에서는 엄마가 진통 때문에 지르는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오고, 저 멀리 다른 방에서는 어떤 여자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통곡하는 울음소리가 동시에, 또는 번갈아가며 울려 퍼지기 시작하더라. 당시 7살이었던 나는 '공포'라는 단어의 뜻 자체를 모를 때였어. 그저 무서우니까 눈치 보며 복도에 착한 아이처럼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지. 어느순간 홀린 듯이 복도 먼 끝의 어두운 곳을 두리번거리는데 거기서 뭔가를 봐버렸어. 지금도 내 지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건데 형태를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인 것 같았는데 내가 알던 서양의 덩치큰 어른보다 키가 훨씬 거대했음. 가장 기괴한 건 색이었는데 검은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투명한 것도 아닌 내 평생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이 세상의 색채가 아닌 형용 불가능한 색을 띤 무언가가 그 어둠 속에 서 있더라고. 공포영화같은 데 보면 어린애들이 가끔 상상속 친구라고 부르는 그것처럼.. 그걸 마주한 순간, '공포'라는 감정을 배운 적도 없던 7살짜리의 심장이 그냥 ㅈㄴ게 뚝 하고 내려앉았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지하는 ㄹㅇ공포에 온몸의 숨이 턱 막힌 채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비명을 질렀어. 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울면서 엄마가 있는 분만실 문을 손이 멍들도록 두들기는 것 외에는 기억이 뚝 끊겼는데, 나중에 내가 성인이 된 지 얼마 안됐을 때 얘기가 나와서 아빠가 말씀하시길 내가 문을 두들기다가 어느 순간 패닉에 빠져서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 동생 태어나는 건 따로 못보고 집에서 일어났고.. 그날 이후로 한동안 밤마다 경기를 일으켰고, 오랜 시간 지독한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음. 지금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러서 20대가 되었는데 아직도 트라우마긴 해서 밤의 병원은 절대 안가려고 함. 반응 괜찮으면 초등학생5학년 때 그것과 ㅈㄴ 흡사한 것을 다시 본 썰을 풀어봄 새벽에 혼자서 야간경비하면서 썰 풀려니깐 생각나서 개쫄리네 - dc official App
댓글 2
ㄹㅊㄴ(190.115)01-14
잘읽음! 공갤에 글 복붙ㄱㄱ
01-14
공포 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