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스스로 '코어'라고 믿으시는 분들께

ㅇㅇㅇ· 2026.07.17 23:52· 조회 231
민주당의 역사는 짧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일흔을 넘긴 세월입니다. 이제 막 1년 남짓 함께하고서 "여기는 내 세상"이라 여기신다면, 그 긴 역사 앞에서 한 번쯤 숙연해질 때입니다. 버스에서 어르신께 자리 한 번 양보했다고 해서, 그 댁까지 따라가 주인 행세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잠깐, 각자 다른 모양과 다른 농도로, 같은 진영에서 만났을 뿐입니다. 그 안에서 편을 가르느라 바빠 서로의 인격을 다치게 하는 말까지 꺼내 든다면, 그것은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덕'이 되지 않습니다. 조금의 다름도 품지 못하고 잘라내려 하고, 처음부터 주인이었던 양 구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넓은 의미에서 민주적이지 않고, 민주당이 걸어온 길과도 어긋납니다. 필패의 지름길일 뿐입니다. 정치도 국정도 이제 잘 굴러가겠거니 하고, 개인적인 일이나 집안일에 마음을 두고 지내던 저를 다시 정치 앞으로 끌어낸 단어가 '코어층'이었습니다. 코어(core)는 몸의 중심 근육입니다. 주변 근육과 힘줄을 단단히 붙잡아, 몸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이지요. 그런데 그 중심부에만 힘을 준다고 코어가 제 기능을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 조직을 붙들고 함께 버텨 주는 것, 그것이 코어입니다. 주변을 구별하고 떼어내는 일은, 코어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코어'라 부를 때, 그 말이 정말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는 그분에 대한 신뢰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다짐일까요. 아니면 "나는 그분의 생각과 비전에 더 가깝다"는 자부심일까요. 무엇이든, 저는 그 말이 요즘 가장 불편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코어'라 부르는 순간, 나머지 모두를 '주변인'으로 갈라내는 언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수천 명이 익명으로 오가는 이곳에서 "내가 여기 코어다"라고 한번 글을 올려 보십시오. 그 말이 얼마나 우습고 민망한지 스스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시작된 갈등이고, 전당대회 국면이라 관심이 더 쏠리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싸우더라도, 싸움이 끝난 뒤에 다시 어울릴 수 있을 만한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요즘은 그 선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드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여기, 그런 장난질 통하는 곳 아닙니다. 민주당도, 클리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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