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울에 신축 아파트를 대출 받아서 분양받으면 왜 보수화가 되는가?
간단한겁니다
나를 위한거고
내 가족을 위한거고
내 자식을 위한 거라는 것만 생각하면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 샀다고 사람이 변하냐?"
이렇게 말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럼 숫자부터 보시죠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하니까요
최근 기준으로
서울 신축 아파트를 일반 청약으로
운좋게 당첨 받아서 분양 받으려고 한다면
국민평수 84형(34평) 기준으로
평균 17~20억원입니다
59형(25평)으로 낮춰 잡아도
13~16억원입니다
이걸 현금 100%로 사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대출 실행해서 돈을 융통해서 분양 받습니다
월급쟁이가 무슨 수로 십몇억을 현금으로 냅니까?
여기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지요
"그러게 누가 그 비싼 걸 사래? 그건 욕심이지"
욕심이요?
전세 살면 2년마다 보증금 올려달라, 나가달라
월세 살면 매달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아이 학교는 옮겨다녀야 하고
이 나라에서 내 집 한 채 갖겠다는 게
언제부터 욕심이 됐습니까?
욕심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청약통장은 꼬박꼬박 붓고 있을걸요?
자, 이렇게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샀다고 칩시다
수년간, 10년 이상 부담해야 할 이자를 생각해보세요
수억원입니다
분양가 + 수억원의 이자
이게 기본값이라는 겁니다
매달 수백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사람한테
"집값 떨어져도 실거주니까 괜찮잖아?"
이런 소리가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집값이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
그 사람은 수억 빚만 남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게 남 일이면 그저 뉴스거리가 되는거고
내 일이 되면 공포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신축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으로 공급됩니다
재개발 구역 원주민, 조합원 분양 받으려는 사람들은
이주비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주기간 5~7년 동안
1세대당 이자 부담만 평균 1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내 집, 내 땅 헐고 시작한 사업인데
이주해서 남의 집 살면서
이자만 1억을 내는 겁니다
"그래도 다 그렇게 되는 건 아니잖아, 집 있어도 진보인 사람 많아"
맞습니다, 다는 아닙니다
그런데 정치는 '다'가 아니라 표심의 무게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백 명 중 몇 명 만 기울어도 선거는 뒤집힙니다
세금 얘기도 해야지요
재산세 내야지
정권 바뀔 때마다 세금은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하고
훗날 자식한테 물려주려면 증여세는 얼마고
내가 죽으면 상속세는 또 얼마고
집 한 채가 재산의 전부인 사람한테
이건 추상적인 정책 논쟁이 아니라
내 가족의 미래가 걸린 전부인셈입니다
그 와중에 뉴스를 보면
어떤 정당은 세금을 높이겠다 하고
어떤 정당은 세금을 안 건드리겠다 하고
어떤 정당은 인위적으로 조정해서 부동산 개혁하겠다 하고
어떤 정당은 시장에 맡기겠다 합니다
이런 뉴스나 소식을 매일 보는 사람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뻔한 거 아닙니까?
자기 전 재산에 세금 때리겠다는 쪽에
표를 던질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럼 집 없는 사람들은? 집값 오르면 그 사람들만 죽어나는데?"
바로 그겁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집값이 오르면 유주택자가 보수화되고
집값이 폭등하면 무주택자마저
'나도 늦기 전에 사야 한다'며 이른바 영끌 대열에 합류합니다
그렇게 대출을 받는 순간
그 사람도 같은 구조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나쁜 사람들이라 보수화되는 게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보수화로 내몰리는 겁니다
이 사람들을 "투기꾼" "욕망 덩어리"라고 손가락질하는 순간
그 표는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비난은 쉽고 이해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런데 선거는 이해하는 쪽이 이깁니다
우리 민주진영은 이 점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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