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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식 ㄴ 어미 화법의 배경을 통해 생각해본 그들의 비판 회피 방식의 한계, 그리고 안타까운 점
저의 의도는 논쟁을 하고자 함이라기보다는, 의도치 않게 말려드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하는 마음, 방언에 대해 당사자적 입장을 가졌으나 설명할 방법이 없어 답답함을 느끼실 분들께 그런 점들을 해소하는 작은 실마리가 될까 싶어 남기는 글입니다. 현 상황에서 제가 가지는 개인적인 느낌은 안타까움과 두려움, 이 두 가지인 점도 함께 밝힙니다.
ㅇ*식 조롱적 'ㄴ 어미 화법'의 형성의 배경은, 특히 온라인에서,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출신 지역이자 활동 지역이었던, '경남, 김해, 부산 지역의 사투리'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비하와 조롱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들이, '지역마다 사투리가 다르다', '사투리는 규정된 바가 없다' 이 두가지입니다.
그런데 방언의 다양한 지역성을 이용하는 회피 부분은, 일종의 논점 회피에 해당되기도 하는 것이, 애초에 ㅇ*들의 도구화가 되었던 대상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사용하셨던 경남, 김해, 부산 지역의 사투리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주로 경상남도와 김해, 부산 지역의 방언 화자들이 그렇게 사용되지 않는다 비판했던 것이 많이 보였었는데, 이에 대해서 경상도 내의 다른 어디 지역은 그렇지 않다라고 근거를 들어, 비판을 회피하곤 합니다.
그리고 여타 지역의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시던 화자 분들이, 맞아요 어디 지역은 그렇게 하기도 해요,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하는 언급 등을 하는 형태로,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겠으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회피 방식에 말려들어 이용 당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논점이탈이나 전환, 논점 흐리기, 관련 대상의 확대를 통한 회피 방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방언이 지역별로 다양하다는 점을 논점을 흐리는 방식으로 이용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출신과 활동 지역이 '경남, 김해, 부산 쪽'이었다는, 해당 지역 방언 구사자들이 그들을 비판할 수 있게 되는 핵심적인 근거를 약화시키고, '경상도 전체의 방언'이라는 다른 방향으로, 논쟁의 참여자나, 그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거나, 대상을 확대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두번째의, '사투리는 규정된 바가 없다'는 부분은, '규정'이라는 표현에 매몰되지 말고, '언어는 규칙성, 사회성을 가진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투리를 이렇게 써야 한다고 누가 정한 것이 있느냐, 문법이 있느냐, 맞냐, 틀리냐를 누가 말할 수 있냐라는 식의 주장으로, 비판을 회피하거나, 이런 주장들에 대해 무의식적이거나 의식적인 동조자를 만들어 세를 불리는 방법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단체, 조직이 미리 정한 사투리의 문법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언어의 목적이 화자들 상호간의 의사소통이라는 측면을 생각해보면, 누가 강제적으로 정하지 않아도 그 언어에서 사용되는 단어와 문법에서 자연스럽게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 또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대상에 대해 나는 A라는 단어를 쓰는데, 동일 대상에 대해서 나의 대화 상대는 B라는 단어를 쓰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일을 이야기 나누는 중인데, 어미를 '갈끼다'(갈 것이다)라고 해서, '나는 어제 거기에 갈끼다'라고 한다면 그 말은 듣는 사람은 이해를 못 할 겁니다. (시간 여행이나 물리적 제약을 넘어선 초월자를 주제로 한 소설이라면, 맥락적으로 잘 해석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니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언어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법(Usage)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고, 의사소통을 위해 규칙성이 내재되게 된 그 어법들이, 사용 중에 점점 고도화 되고, 화자들 사이에서의 정돈과 연구의 과정을 거쳐서, 정리된 문법(Grammar)이 되는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누가 말할 수 있느냐라는 식의 회피에 대해서는, 그 방언( '경남, 김해, 부산 지역의 사투리' )을 직접 일상적으로 쓰는 사회, 집단에 상당 기간 있었던 경우, 아니면 그 방언을 연구했던 연구자 정도라면, 그 방언이 가지는 사회성 안에 있었거나 경험을 했으니, 비판이든 옹호이든 이러저러 하다 이야기 할 수 있는 입장이나 당사자성, 일종의 자격을 상대적으로 조금이나마 더 얻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접근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함께 언급하고 싶은, 안타까운 점은...
인터넷의 침투력, 전파력 때문에, 본말전도, 기존의 방언이 정치적 조롱과 희화화를 위한 배경을 가진 악의적인 온라인 상의 화법의 영향을 거꾸로 받아서, 인터넷의 영향을 많이 받고 성장한 연령대가 쓰는 방언의 어법까지 바꿔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미리미리 앞서 챙기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안타깝고 앞으로의 미래 세대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두려운 기분이 듭니다.
기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서전에서의 설명
기타로, 동남방언에 대해, 학문적 호기심이 생기신 분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방언 연구자들의 조사, 연구가 간략히 요약되어 있는 '동남방언'에 해당하는 페이지의 링크를 함께 적어봅니다. 길지는 않습니다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6323
구분
의문사 무(無)
의문사 유(有)
~가, ~고
+
(체언서술어)
~가:
이게 책이가? (이것이 책이냐?),
그기 니끼가? (그것이 너의 것이냐?),
이게 니끼가? (이것이 너의 것이냐?),
가가 가가? (그 아이가 걔냐?)
(be)
~고:
이게 누구 책이고? (이건 누구의 책이냐?),
저게 누구 가방이고? (저건 누구의 가방이냐?),
그기 뭐꼬? (그게 뭔데?),
언제 올끼고? (언제 올건데?),
우예 올끼고? (어떻게 올건데?),
누가 갈끼고? (누가 갈건데?)
(whose, what, when, how, who)
~나, ~노
+
(용언서술어)
~나:
집에 가나? (집에 가는 것이냐?),
자나? (잠자고 있는 것이냐?),
밥 뭇나? (밥을 먹었냐?),
밥 묵나? (밥을 먹고 있냐?),
공부 했나? (공부를 했느냐?)
(be)
~노:
뭐 먹었노? (뭐 먹었는데?),
뭐하노? (무엇을 하고 있느냐?)
와 이리 덥노? (왜 이렇게 더운데?),
어디 가노? (어디 가는데?),
우예 가노? (어떻게 가는데?),
누가 가노? (누가 걸 건데?)
(what, why, where, how, who)
읽어보면서 주로 논란이 되는 어미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1)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과 용언(동작, 상태의 설명)의 어미 형태 구분', 2) 의문사의 유무, 3) 스스로에게 묻는 모습의 감탄 표현 또한 '의문형이라는 형태 범위 안'에 있다는 점들을, 4) '화자의 맥락과 함께 생각'해서 살펴 주시면, 해당 화법에 대해 생각해 보시거나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실 때 그나마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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