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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일로 지금 사람 낙인찍는 거 진짜 언제까지 할 거냐고

Ggaj(148.232)· 2026.08.12 19:16· 조회 237
100년 전 누가 뭘 했는지 가지고 지금 사람한테 딱지 붙이는 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누가 독립운동했고 누가 친일했고 하면서 가문 따지는 건 진짜 언제까지 갈 일인지. 일제강점기 역사를 좀 넓게 보면 그리 단순하지 않다. 만주랑 중국 대륙에서 수많은 무장세력과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고, 해방 이후 분단과 냉전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변동이 덮쳤다. 역사 기록에도 안 남은 채로 독립을 위해 움직였던 수많은 조선인들이 있다. 그들의 후손이 오늘날의 조선족, 중국 동포일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런데 웃기는 게, 한쪽에서는 독립운동가 찾아야 한다고 떠들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조선족 보면 바로 비하한다고? 이게 논리가 맞냐고. 누군가의 할아버지가 친일했다고 그 후손까지 친일파냐? 아니다. 조상이 친일했다고 후손도 친일인가? 조상이 독립운동했다고 후손도 항상 애국자인가? 그건 아니지. 결국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는지로 평가받는 게 맞다. 친일, 친중, 친미, 좌파, 우파…. 요즘 보니 역사와 정치가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 공격하는 무기로 변질된 것 같다. 일본 비판하면서 일본 여행 가는 사람도 있고, 중국 정부는 깠는데 중국 문화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미국 정책은 따지면서 미국 드라마는 챙겨보는 사람도 있다. 국가와 정책을 평가하는 것, 그 나라의 문화와 국민을 대하는 것, 그리고 100년 전 조상의 행동을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걸 죄다 뭉쳐서 "너 친일", "너 친중", "너 빨갱이", "너 토착왜구" 이러면서 싸우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지역감정도 마찬가지다. 임진왜란 때 어느 지역이 용감했다고 해서 지금 사람을 재단한다고? 호남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싸웠고, 영남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싸웠다. 그 피를 역사 정치질의 밥 삼는 것부터가 우습다.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잘못한 행동은 분명하게 비판해야 한다. 친일행위는 안 된 일이고, 독립운동은 제대로 찾아서 대우해야 한다. 그런데 조상의 공과를 후손에게 세습시키는 순간, 역사는 역사가 아니고 정치적 낙인이 된다. 100년 전 누가 어느 편이었는지로 지금 사람들이 미워하고 싸울 이유가 뭐가 있냐고. 일본인이라고 미워하고, 중국인이라고 미워하고, 조선족이라고 미워하고, 전라도라고 미워하고, 경상도라고 미워하고, 좌파라고 미워하고, 우파라고 미워하고…. 이 꼴로 가면 평생을 남 미워하다가 끝낸다. 과거는 과거대로 정확하게, 현재의 사람은 현재의 행동으로 평가하자. 정치권이 주는 딱지 뒤집어쓰고 싸우는 데 인생 쏟지 말고, 내 삶에 뭐가 필요한지, 우리 가족에게 뭐가 중요한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더 좋게 만들지를 보는 게 훨씬 낫지 않나. 역사는 기억하되, 증오는 대물림하지 말자. 그 정도쯤은 이제 할 때도 되지 않나. 적당한 수준으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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