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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고 사태를 보며 드는 생각
배제고 사태를 보면서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시간이 조금 지난 뒤부터는 관심의 중심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게 옮겨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인데 너무 과한 처벌 아니냐."
"한 번의 실수로 인생이 망가져서는 안 된다."
"반성하고 있으니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사회적 비난이 너무 심하다."
"사회적 매장을 시키려는 것이냐."
이런 이야기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살아갈 기회는 필요합니다. 저 역시 그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피해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피해자에게는 "이제는 그만 용서해야 하지 않겠느냐.", "학생들이니 이해해 달라.", "가해자도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라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결국 피해자는 자신이 받은 상처는 그대로 안은 채 이해와 관용을 요구받습니다. 가해자의 고통은 사회가 함께 걱정해 주지만, 피해자의 상처와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피해자가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오히려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갈등만 키우고 있다."라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피해자가 집착하거나 문제를 확대하는 사람처럼 낙인이 찍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더욱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가해자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과 피해자가 받아야 할 존중과 회복은 서로 반대되는 가치가 아닙니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며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종종 가해자의 미래와 회복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피해자가 무엇을 잃었고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는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배제고 사태 역시 단순히 "학생들에게 처벌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라는 논의로만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이러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리고 피해자의 상처가 제대로 존중받고 회복될 수 있는 사회인지입니다.
가해자의 반성과 미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나 피해자가 받은 상처와 그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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