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환자를 쫓아내는것 같아 마음이 그렇네요.
임신중 갑자기 생긴 골관절 통증으로 전원오신 산모분이셨습니다.
갑자기 통증이 생겼는데 정형외과쪽에서는 산모라서 못받아준다고 하고 산부인과는 산과문제가 아니라 못받아준다고 하고 해서 중간에 떠서 어디가지도 못하고 헤메는 중이셨어서 저한테 연락이 되서 오신 분인데...
오셔서 골반통증 외에도 진통도 같이 생겨있고, 이미 만식이라 진통오는대로 분만기다리면서 골반통증에 대해 진료할까 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분만에 필요한 자세를 취하기 힘들어 불가피하게 제왕절개를 했습니다.
이후 마취중 이상반응으로 수술종료호 중환자실로 가셔서 치료 받으시게 되고, 원인감별을 위해 목과 가슴 CT도 찍고, 회복후 일반병실에 와서 골반통증 원인감별을 위해 허리와 골반 MRI를 각각 시행합니다.
최종적으로 폐혈성 관절염이라는 진단하에 항생제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인 균이 항생제 내성일가능성을 생각해서 반코마이신이라는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였고 최종적으로 균 배양결과 내성균이 아니라고 확인되서 일반 항생제로 변경했습니다.
여기까지 대략 10일정도 걸렸네요.
이제 일반 항생제치료로 변경된 시점이라 굳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 거주지 근처 병원으로 전원을 말씀드리고 진행중인데...
참.. 그렇습니다.
환자가 아직 통증으로 인해서 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완전히 치료 다하고 보내드리면 좋은데,
포괄수가제에 묶이다 보니 무작정 치료를 계속 할수 없다는 점이랑
이제 응급한 상황을 넘긴 시점에서 장기입원이 지속되면 추후 병원 평가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
그런 제도상의 부분이 걸려서 결국은 전원보내드립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잘 설명드리긴 했지만...
오늘도 아직 통증이 있어서 힘들다 우시는거 보니 참 내가 환자를 쫓아내는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
만족스럽게 회복하고 퇴원하는게 아니다 보니 후유증이 남거나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그것또한 제탓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 그렇습니다.
그냥 아침부터 영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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