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터넷 멸공 드립했던 2030이 징집장 받음
2030들은 기존 정계에 등을 돌렸다.
무능한 정치인도 싫었고, 부패 냄새도 심했다.
그래서 손을 들었다.
"멸공."
처음엔 단지 온라인 유행어였다.
밈이었고, 댓글이었고, 정치를 놀려주는 말놀이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걸 외치던 정당이 정말로 정권을 쥐었다.
새 정부가 거창하게 선포했다.
"멸공을 국책으로."
근데 통치는 엉망이었다.
뇌물이 오갔고, 비리가 난무했으며, 심복들이 권력을 독점했다.
경제는 나락이고 국민 심정은 식었다.
정부는 궁극의 카드를 꺼냈다.
"북한의 야욕에 즉각 대응한다."
얼마 후 전쟁이 터졌다.
뉴스는 자꾸 외쳤다.
"국민분들, 함께 국가를 지켜야 합니다!"
동원령이 내려졌다.
2030들은 휴대폰을 들었다.
어제까지 댓글창에서 "멸공ㅋㅋ"이라고 떠드는 놈들이었다.
그런데 오늘 화면엔 이런 문자가 떠 있었다.
[징집 소집 명령]
귀하는 국가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지정 장소로 즉시 이동하십시오.
한때 "나라 망하면 누가 싸움ㅋㅋ"이라고 쳤던 그 인간들.
이제 그들은 물었다.
"근데... 왜 꼭 나여야 함?"
국가가 대답했다.
"당신이 선택한 정부입니다."
전선 방향 버스 안에서
한 명의 2030이 조용히 말했다.
"그냥 인터넷 장난이었는데..."
버스는 멈추지 않았다.
멸공을 외치던 세대가 멸공의 최전선으로 향했다.
가장 웃긴 부분은.
죽을 때까지도 그들이 서로를 비난했다는 거다.
"어? 저 새끼가 뽑았잖아."
"아니다, 넌 뽑은 거 아닌가."
"나? 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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