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4% 초고가 주택을 구입하여 죄인이 되었습니다.

Ddd(242.52)· 2026.08.04 10:43· 조회 259
제가 왜 죄인이 되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시대의 흐름상 죄인이 되었습니다. 제 욕심 때문에 분에 안맞는 집을 산거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PIR 10년이 채 못되는 집을 샀을 뿐입니다. 저와 제 와이프의 합산 연봉이 4억 후반이고, 지난 1월에 구입한 집은 40억 중반이거든요. 저는 그냥 소득에 맞는 주택을 구입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주택 구입시 불안한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제 손으로 뽑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믿었던 제가 바보가 됐네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정책은 하지 않는다더니 말입니다..... 자랑하냐구요? 아니요, 고소득자/고가주택 소유자를 모두 투기꾼 괴물로 취급하고, 그들의 아픔따위를 왜 걱정하냐는 댓글이 넘쳐 흐르기에 열받아서 글을 씁니다. 저와 와이프는 전문직도 아니고, 그냥 회사원이에요. 1999년부터 27년간 월급쟁이 생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굳이 자랑을 섞자면, 월급쟁이로도 이정도의 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증명 정도는 하면 안됩니까? 사회 초년생들도 이런 결과를 보면 뭔가 꿈을 꾸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삼전/하이닉스 계열 아니구요, 와이프는 한 회사에서 25년간 말뚝밖아 어느정도 위치를 잡았고, 저는 몇 번의 이직 끝에 조건이 좋은 외국계 회사를 다니면서 소득을 높였습니다. 둘 다 임원 아니고 일반사원 중 최고참 정도 됩니다. 금관구 빌라촌에서 나고 자라, 27년간 치열하게 살아 왔고, 투표권 생긴 이래 민주당만 지지하고 투표해 왔습니다. 이광수옹이 "진보를 위한 부동산 주식 투자" 어쩌고 하는 강연을 한다지요. 저희 부부 인생 경로를 부정한다면 "진보를 위한 부동산 주식 투자"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합니다. 그 지향점을 흔들면 그딴 강연 뭐하러 합니까? 지난 1월에 취득세만 1억 6천을 냈습니다. 집 매수를 위해 매도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만 1억을 넘게 냈구요. 원천징수 외에도 매년 5월 종합소득세로 수천만원씩 추가로 내고 있습니다. 2~3년 전에는 국세청이 "모범 납세자" 타이틀도 주더군요. (물론 혜택이라고는 쥐뿔도 없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저의 현재 위치도 다 나라의 시스템이 있기에 올 수 있었던 것이므로 세금이 아무리 무서워도 낼 건 내야죠. 하지만 다음의 포인트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화를 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1. 대통령과 정부가 상황이 안좋아지자 손바닥 뒤집듯이 공약을 뒤집었다는 점. 2. 그 결과 징벌적 과세 대상에 나 자신이 특정 되었다는 점. 3. (일부) 클리앙 댓글들에서 느껴지는 적의가 나를 향한다는 점. 그리고 화가 나는 더 큰 이유는 그렇게 뜯어가는 세금으로도, 정책 효과는 1도 안보일 것 같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이런 정책들로 어떤 국민이 어떤 혜택을 보게 되는 건지 제 머리론 전혀 상상도 안됩니다. 뭐 이런 글 써 봤자 공감따위는 받지도 못한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과 사실은 좀 인정해 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월급 모아서 20~30억 넘는 집을 사나요? 죄다 불로소득 금수저 아니면 투기꾼이죠." -> 아니오, 25년-30년 정도 열심히 일하고 성장하도 하다보니 어찌어찌 40억 넘는 집도 사게 되네요. "0.4% 남의 걱정 해서 뭐해요?" -> 제 걱정이라서 합니다. 그리고 부자에게도 공정할 것은 공정해야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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