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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350km를 달려, 22km를 걸어 만난 Big Pine Lakes
퇴근 후 350km를 달려 차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22km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11km를 걷고난 풍경은 왜 Big Pine Lakes가 시에라 네바다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지 바로 이해하게 해주더군요.
안녕하세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주말마다 시에라 네바다를 걷고 있는 두쓰입니다.
이번에는 6월 초에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에 있는 Big Pine Lakes를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저녁을 간단히 먹고, 편도 약 350km를 4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운전했습니다. 밤 10시쯤 트레일헤드에 도착했고,
차에서 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헤드랜턴을 키고, 스키 장비를 메고 산으로 올라가더군요.
'지금 올라간다고...?'
역시 시에라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시에라의 대표적인 트레일헤드들은 대부분 해발 2,300~2,700m에서 시작하는데, 초여름에도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추위 속에서 스키 장비를 메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아직 저는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차에 이불을 깔고 잠을 청했습니다. 트레일헤드가 해발 약 2,380m라 그런지 공기가 확실히 옅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깊게 잠들기가 쉽지 않더군요. 몇 번이나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새벽입니다. 그냥 눈만 감고 밤을 보내는 느낌이랄까요.
Big Pine Lakes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에라의 호수 중 하나인데,
특히 Temple Crag가 호수 뒤로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은 이곳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곳을 "캘리포니아의 파타고니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별명이 없어도 충분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시에라 네바다'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특별한 풍경이니까요.
호수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10km 넘게 계속 걸어온 피로가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물론 그 풍경을 보려면 조금은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왕복 22km, 누적 상승고도 914m. 특히 호수까지 약 11km를 계속 오르기만 해야 해서 생각보다 지루하고 체력도 꽤 필요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숨도 점점 차고, 배낭도 훨씬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등산로는 정수 필터 하나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계곡이 계속 이어져 물을 수시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물을 메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날도 시에라다운 하루였습니다. 아침에는 맑은 하늘이었는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바람이 불고, 결국 우박까지 내리더군요. 갈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시에라의 매력입니다.
시에라는 갈 때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라, 아마 내년에도 또 이 길을 걷고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몇 장과 영상으로도 기록해 보았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영상은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빅파인 레이크 하이킹영상
좋은 주말 맞이하세요.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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