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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문화는 10대들 극우화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

Zzxc(234.80)· 2026.07.03 06:58· 조회 0
정확히 말하자면 ‘극우화’라기보다 ‘반민주화’에 가깝다고 봅니다만, 아무튼 10대들이나 젊은 남자들 극우화 이야기를 하면 원인을 일베 문화나 인터넷 혐오 문화에서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며칠 전엔 문화 전쟁에 대한 글도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베 문화나 일베식 밈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일베 문화가 아이들을 반민주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반민주적 감정이 생긴 뒤 그것을 표현할 언어와 밈을 찾는 과정에서 일베 문화나 혐오 정서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감은 더 빠르게 굳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일베식 표현이나 혐오 밈이 너무 퍼져서, 아이들이 별다른 정치적 문제의식 없이도 먼저 그런 문화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적어도 그 흐름이 시작된 원인을 전부 일베 문화로 돌리는 것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왜 학교와 학원 다니기 바쁜 10대 학생들이 특정 정치 성향이나 특정 진영을 강하게 싫어하게 되었을까요? 제 학창 시절 떠올려보면 정치는 가족들이 투표하러 갈 때, 혹은 뉴스 볼 때 떠오르는 단어? 학생 입장에서 정치는 딱히 내 삶과 관련 없는 이야기였는데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10대 학생들이 정치나 정책을 직접적인 피해로 체감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우선 셧다운제(여가부/문체부)가 있었구요, 그 이후 초중고 성평등/성인지 감수성 교육(여가부/전교조)입니다. 셧다운제는 게임을 즐기던 청소년들에게 매우 직접적으로 다가왔죠. 이건 뭐 굳이 부가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구요. 문제는 성평등 교육입니다. 당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받아들여진 방식,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전달된 일부 교육 내용은 남학생들에게 상당히 역차별적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김치녀는 여성혐오지만, 김치남이나 재기해 같은 표현은 다수를 향한 표현이므로 남성혐오라는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노벨상 여성 수상자가 적은 이유는 남자가 뽑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설명을 들은 남학생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까요? 오히려 반발심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교육 이후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왜 여학생 탈의실만 있고 남학생 탈의실은 없나?” “왜 버스 탈 때 여자애들이 먼저 타냐?” 등의 반응이 나왔죠. 심지어는 교육 중인 선생님에게 직접 “여자는 군대 안 가는데 남성 역차별 아니에요?” “남성은 모두 잠재적 가해자인가요?” “페미세요? 메갈이세요?” 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죠. (다 칼럼이나 언론에 나온 내용들입니다.) 이런 반응들이 단순한 장난이나 반항심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남학생들 입장에서는 “우리는 가해자 취급을 받는다”, “여학생은 보호받고 남학생은 양보만 요구받는다”, “성평등이라고 하면서 왜 남학생의 불편은 다루지 않느냐”는 감각이 생긴 것입니다. 물론 최근의 성평등 교육은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습니다. 남성 사례 한 번 나오면 여성 사례를 한 번 나오는 등... 많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저는 이 지점이 중요한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또 "저게 왜 반민주의 원인이 되는건데? 국짐이 더하면 더했지? 페미 얘기 지겹다!" 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게 10대 남학생들이 체감한 겁니다. 내 게임 막은 쪽, 나를 잠재적 가해자처럼 느끼게 만든 쪽, 남학생의 불만을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한 쪽으로 먼저 기억되고 그게 특정 정당과 연결되면, 그 진영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번지기 쉬운 거죠. 그래서 그 진영이 왜 민주당이냐? 왜 국짐 페미는 괜찮고 민주당만 안되냐? 국짐 얘기를 하자면, 적어도 국짐은 대통령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거나, 서울 시장 선거에 '여성의 힘으로' 라는 문구를 들고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 두가지 예시면 페미니즘이 이슈가 되기 시작된 때부터, 최근까지를 모두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짝은 오히려 (쇼에 불과했던 점과는 별개로) 겉으로는 “여가부 폐지”를 외쳤습니다. (※별개로 e스포츠 쪽에서 '카나비 사건' 같은 이슈를 해결해주면서 청년층에게 점수를 딴 사례도 있었습니다.) 의도치않게 조금 길어졌는데 아무튼 제 결론은...... 제발 페미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못버려도 선거 문구나 슬로건으로 쓰는 일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10대와 청년 남성에게 그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의 언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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