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호남인입니다.

ㅅㄱ(117.96)· 2026.08.08 17:06· 조회 171
뽐뿌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실제 호남 지역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꽤 다른 것 같습니다. 일단 광주·전남에서는 김민석 우세 분위기가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반도체 공약과 관련해 “이번 기회까지 놓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그동안 반발이 있었던 전남 서부권조차 대통령이 직접 나서 힘을 실어주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민주화운동 이후 민주당 정권이 여러 차례 들어섰지만, 정작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느냐고 묻는다면 지역민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 시기에 지역의 오랜 이해관계를 넘어 광주에 유통 대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허탈감을 느낀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산·영남은 조금만 노력하면 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유력 정치인들이 계속 찾아가고 중앙에서도 힘을 실어줍니다. 반면 호남은 어차피 민주당을 찍는 '잡은 고기'처럼 취급해왔다는 불만이 누적돼 있습니다. 지역 정치 역시 새로운 인물을 키우기보다는 자기 사람을 심고 기존 세력을 유지하는 데 치중했다는 비판이 많고요. 그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처럼 대놓고 광주·전남을 밀어주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는 정치인은 적어도 지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실제로 약속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에는 한번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강해진 이유라고 봅니다. 전북은 상황이 조금 다르면서도 결과적으로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청래가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면 불만이 상당히 큽니다. 김관영 전 지사가 도덕적인 흠결 논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현 지사 역시 비슷한 문제로 논란이 있었는데 당이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랐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갑작스럽게 공천을 받아 충분한 준비 없이 당선된 뒤 기존 공약들을 뒤집고 있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지역에서 논란이 되는 굵직한 사안이 여러 건 있습니다. 전북에는 원래도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토 정서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호남 메가프로젝트라고 해놓고 실제로는 광주·전남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불만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청래 체제의 공천에 대한 반감이 그 비토 정서마저 밀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지역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광주·전남·전북 모두 온라인에서 보이는 여론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예상보다 한쪽으로 강하게 쏠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답답한 부분은 호남의 민주당 정치입니다. 호남에서 민주당은 어떤 면에서는 영남의 국민의힘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들만의 정치적 잔치를 반복하고, 지역 정치판 자체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호남 사람들에게 계속 “대의를 위해 이번에도 참아달라”고 하기에는 그동안 민주당이 호남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노무현 정부든 문재인 정부든 말로는 호남과 민주화의 성지를 강조했지만, 정작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정치적 위상은 얼마나 나아졌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 이성윤 최고위원이 연설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우리 지역 국회의원을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데 여기서는 보네요”라고 했더니, 돌아온 댓글이 “나라를 위해 이번에는 양보하세요”였습니다 하지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라를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을 뽑아준 지역과 유권자에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부터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민주당 지지자라서 표를 줬지만, 지역구 의원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 현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가끔은 정말 내 손으로 뽑았다는 사실이 후회스러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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