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살면서 후회되는 일 딱 두가지와 노래 세 곡.
웬만해서는 후회를 잘 안합니다만, 그런 제게도 후회되는 일은 딱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첫번째 일은, 돌아가신 어머니 모시고 단 한번도 노래방을 가보질 못했다는 것입니다.
노래방이야 시골이었던 우리 동네에도, 인근 관광지나 면사무소에 중학생 때부터 들어왔었죠. 친구들과 가기도 자주 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래를 잘 하시고 좋아하셨던, 제게 좋은 목청을 물려주셨던 어머니랑은 정작 한번도, 단 한번도 노래방을 같이 간 적이 없었다는 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깨달았을 때, 정말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부모님께, 아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한번이라도 더 잘 해드리세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구요.
이 곡은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가수, 배호 선생님의 돌아가는 삼각지 입니다.
두번째는, 안치환 님께서 주신 기회(?)를 날려먹은 일입니다.
신입생이던 97년 봄 대동제 행사에서, 저는 과분하게도 다른 과 여학우 분과 함께 1부 진행을 맡았었습니다. 그러고는 어쩌다보니 꽃다지가 부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그 뒤에 나온 초대가수가 안치환 님이셨어요... 이후에 창피한 거 무릅쓰고, 그래도 사인은 받아야지 하면서 공연 마치고 노천극장 계단 오르는 안치환 님을 따라가서 싸인을 부탁하니, 가수님께선 자신이 공연용으로 직접 그린 친필 악보에다 사인 해주시고는, 지갑을 뒤적여서 낡은 명함 하나를 같이 건네주셨습니다. 당시 안치환님께서 소속되어있던, 다음기획 명함이었죠.
당시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디션 보러 오라...는 의미가 아니셨을까 싶어요. 딱히 말씀은 없으셨고, 환하게 웃으면서 어깨 한 번 두드려 주시고 가셨기에 이제와서 하는 제 짐작일 뿐입니다만. 만약 제 짐작이 맞다면, 저는 생애 다시 없을 기회를 날린 멍청이가 되는 거겠죠...;;
이 곡은 안치환 님께서 작곡하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입니다. 사실 제일 좋아하는 곡은 당당하게 입니다만, 너무너무 어려운 노래라 제 실력으론 부르기 힘들죠. 그래서 이 노래를 자주 부릅니다. 요즘도요.
마지막으로 이 노래는, 노래패 선배들과 처음 치른 공연에서 제가 솔로로 불렀던 곡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많이 없을텐데, 어머니가 갑자기 그리워서 같이 소개해 봅니다... 안치환 님의 '약수뜨러 가는 길' 입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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